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 전환…'AI 홈런'으로 K-12 플랫폼 재편 노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 뜻밖의 반전이 연출됐다. 스마트러닝 선두주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2
etnews.com 보도 | 2026-08-20 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 전환…'AI 홈런'으로 K-12 플랫폼 재편 노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 뜻밖의 반전이 연출됐다. 스마트러닝 선두주자 아이스크림에듀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5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 효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회사가 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번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기존 '아이스크림 홈런'을 AI 기반의 '차세대 K-12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기를 넘어, 학습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특화 AI'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번에 발표한 실적의 핵심은 매출 성장이 아닌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상반기 매출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진행해온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등 운영 비용 효율화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는 기존에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스마트러닝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전략을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그동안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과 콘텐츠 제작비 부담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흑자 전환은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홈런'이라는 확고한 브랜드와 초등 대상 학습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가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AI 투자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초개인화'와 'AI 평가' 두 축으로 요약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그동안 홈런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학습 데이터와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해, 학생 개인의 수준과 성향에 맞는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취약 유형을 분석해 유사한 문제를 추천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음 학습 단계를 설계하는 '성장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 교육학·특수교육 전문 기관과 협력해 교육 특화 AI를 연구·개발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문해력과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서술·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객관식 중심의 기존 평가 방식을 넘어, 생성형 AI의 언어 이해 능력을 교육 평가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그동안 국내 K-12 에듀테크 시장은 구몬, 웅진씽크빅 등 학습지 업체와 아이스크림에듀, LG유플러스 등 스마트러닝 업체가 각축을 벌여왔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시장의 화두는 '콘텐츠 보유량'에서 'AI 데이터 해석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번에 발표한 B2B·B2G 사업 확장 전략은 이러한 변화를 의식한 포석으로 보인다. 자체 보유한 학습 데이터와 AI 평가 기술을 학교나 교육청, 기업에 공급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면서 공교육 시장에서의 AI 솔루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구축하려는 '교육 특화 AI 플랫폼'이 단순한 가정용 학습지를 넘어 공교육 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아이스크림에듀의 전략 발표는 에듀테크 산업의 성숙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초기 에듀테크 기업들이 하드웨어 보급과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렸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평가' 기술은 단순한 학습 보조 기능을 넘어, 교육의 본질인 '측정' 영역에 AI가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술형 답안을 AI가 채점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논란은 여전히 과제로 남지만, 아이스크림에듀가 특수교육 기관과 협력하는 등 교육학적 검증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매출이 여전히 감소세라는 점은 불안 요소다. 흑자 전환의 동력이 신사업의 성과가 아닌 비용 절감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AI 플랫폼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AI 교육 플랫폼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실제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하반기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