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양대 축 갈려…B2G 미디어는 '성장', B2C 에듀는 '시름'

시공테크 그룹의 양대 교육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

etoday.co.kr 보도 | 2026-08-19 시공테크 양대 축 갈려…B2G 미디어는 '성장', B2C 에듀는 '시름'

시공테크 그룹의 양대 교육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명암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8.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 473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2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은 줄였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두 회사가 같은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달고 있음에도 수익 구조에서 근본적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적표는 단연 눈부시다.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교육출판 부문의 견조한 흐름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특히 전국 초등학교의 약 90%가 활용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의 시너지 효과가 핵심으로 작용했다. 2022년 전면 무료 전환 이후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이 플랫폼은 별도의 총판 영업활동 없이도 교과서 채택률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곧 높은 영업이익률로 직결됐다. 매출의 30%를 담당하는 커머스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이 이뤄졌다. 교사 전용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이 90%대 점유율을 기반으로 교사 행정절차 간소화라는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며 안정적 매출을 끌어모은 것이다. 여기에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된 '하이스토어'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교육자료 판매까지 다변화된 수익원이 포트폴리오를 두텁게 만들었다. 회사 측은 "비중이 큰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사정은 정반대였다. 학생 대상 콘텐츠 '아이스크림홈런'을 주력으로 내세운 이 회사는 스마트 학습 시장의 격화된 경쟁과 수요 이동이라는 두 가지 외부 변수에 직격했다. 천재교과서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 등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스마트 학습에서 오프라인 학습으로 수요 기반이 이동하는 흐름은 사업 모델 자체의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단기 부침을 넘어 사업 전략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유·초·중 학습 연계성을 강화하고 판관비 절감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자회사인 아이스크림북스를 통한 교재·단행본 신사업도 같은 맥락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는 바로 '고객 누구인가'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학교와 정부를 상대로 한 B2G 거래 구조를 갖고 있다. 공공 부문 특성상 수요가 안정적이고 단가도 높으며, 일단 교과서가 채택되면 학기 단위로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여기에 '아이스크림S'라는 무료 플랫폼이 진입 장벽을 사실상 잠그면서 경쟁자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독과점 구도가 형성됐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의 B2C 모델은 보호 장치 없이 개별 학부모의 선택에 직결된다. 학부모는 언제든 다른 서비스로 이탈할 수 있고, 가격 비교도 자유롭다. 이 구조적 차이가 안정성이라는 최종 결과물로 환산된 것이다. 시공테크 그룹 내부에서도 미디어 계열의 안정성을 에듀 계열이 따라잡지 못하는 'B2G vs B2C'의 전형적 사례가 됐다.

이번 실적은 한국 에듀테크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첫째, 수익 모델의 안정성이 곧 기업 가치를 결정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공공성 기반의 B2G·B2B 모델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희소성이 커지며, 무료 플랫폼을 통한 시장 잠금 전략은 교육 분야에서 특히 강력한 해자를 형성한다. 아이스크림S의 90% 점유율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다. 둘째, B2C 기반 에듀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적 한계가 드러났다. 스마트 학습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요 자체가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는 흐름은 업계 전체의 고민이다. 단순 콘텐츠 경쟁을 넘어 학원, 인쇄물, 대면 수업 등과의 접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생존의 변수가 됐다. 셋째, 교육 분야에서 무료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다. '아이스크림S'는 표면적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교과서 채택이라는 뒷단에서 고마진 매출을 연동시키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에듀테크 업계가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플랫폼과 수익의 결합' 문제에 대한 모범 답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향후 아이스크림에듀가 학습 연계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하반기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B2C 에듀업계 전반의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