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 전환…'AI 홈런'이 그리는 K-12 에듀테크의 미래
에듀테크 업계의 오랜 숙제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었다. 화려한 기술력과 교육적 비전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의
etnews.com 보도 | 2026-08-19 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 전환…'AI 홈런'이 그리는 K-12 에듀테크의 미래
에듀테크 업계의 오랜 숙제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었다. 화려한 기술력과 교육적 비전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이 회사가 내세운 '차세대 K-12 AI 플랫폼' 전략은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이 워낙 커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진행한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등 운영 비용 효율화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즉, 몸집 줄이기를 통한 '체질 개선'이 아니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흑자 전환의 의미는 단순 재무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 기점을 삼아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을 '학습·평가·성장'을 아우르는 차세대 K-12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콘텐츠 제공'과 '학습 관리'에 머물렀던 홈런의 정체성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맞춤형 성장 관리 시스템'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전략은 크게 세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교육 특화 AI 연구·개발이다.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대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과 협력해 교육학·특수교육·AI 기술을 융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범용 AI 모델을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인지 발달 단계와 교육적 맥락을 이해하는 '교육 특화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특수교육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 점은, AI 교육의 포용성(inclusivity)을 확보하려는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둘째, AI 평가 기술 개발이다.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문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서술·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에듀테크 서비스가 객관식 문항 기반의 지식 측정에 머무는 것과 대비된다.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무엇을 아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는 교육 환경에서, 서술형 평가의 자동화는 차세대 에듀테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한국어 특유의 문법적 유연성과 답안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이 기술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B2C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B·B2G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가정용 스마트러닝 시장의 포화를 고려할 때, 학교와 교육청, 기업 연수 시장으로의 진출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합리적 전략이다. 특히 디지털 교과서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아이스크림에듀가 축적한 학습 데이터와 평가 기술이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초기 에듀테크 기업들이 '기술의 화려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과 '교육적 효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AI 기술이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실제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구임을 입증한 사례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교육 시장 진출 가능성도 상존한다. 특히 AI 교육 플랫폼의 핵심 자산인 학습 데이터의 수집·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AI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 확보는 아이스크림에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요 클라우드·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연결·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결국 이 신뢰 문제와 직결된다.
이재준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는 "상반기 흑자 전환은 체질 개선으로 만들어낸 성과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AI 홈런을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도전은 단일 기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가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과연 '차세대 AI 홈런'이 K-12 교육 시장에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