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홈런' 14년, 에듀테크 1위 기업의 생존 전략과 다음 도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가 있다. 빨간 펭귄 캐릭터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홈런'이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에듀가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초등교사용 스마트 교수 플랫폼을 시
i-screamedu.co.kr 보도 | 2026-08-17 '아이스크림 홈런' 14년, 에듀테크 1위 기업의 생존 전략과 다음 도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가 있다. 빨간 펭귄 캐릭터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홈런'이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에듀가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초등교사용 스마트 교수 플랫폼을 시작으로, 2012년 홈러닝 시장에 뛰어든 지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사라지는 혹독한 시장 속에서 이 회사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리고 '창조, 도전, 성공'이라는 다소 투박한 기업 이념 뒤에 숨겨진 그들의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아이스크림에듀의 성공 방정식은 단순하다. 교사와 학생, 두 사용자(Two-Sided)를 동시에 공략하는 시장 선점 전략이다. 2008년 출시된 아이스크림(i-Scream)은 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공교육 현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교사들이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의 콘텐츠를 활용하게 되자, 학생들은 익숙한 브랜드로 느끼게 됐고, 이는 곧 가정에서의 학습지 선택으로 이어졌다. 즉, 학교에서의 무료 플랫폼이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인 '홈런'의 마케팅 채널이자 신뢰의 씨앗이 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교육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 측이 밝힌 '세계 최대 교육 리소스 뱅크'라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닌 이유다.
그러나 시장의 풍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러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차별점이었지만, 이제는 구독 경제의 확산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계가 아니라, 아이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 '왜 틀렸는지'를 설명해주고, 다음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기본이 된 시대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자랑하는 '1:1 맞춤형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슬로건은 이제 업계의 기본 스펙이 되어버렸다. 경쟁사인 웅진씽크빅, 구몬 등 전통의 학습지 업체들도 AI 튜터링 기술을 도입하며 추격에 나섰고, 스타트업들은 더 파격적인 가격과 기술력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여전히 초등 홈러닝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는 하나, '1등이니까 1등이라고 말한다'는 그들의 자부심이 위협받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위기 의식은 그들의 경영 철학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기업 이념으로 '창조, 도전, 성공'을 내세우며 "후회하더라도 도전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실제로 그들은 업계 최초로 전용 학습기를 도입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온라인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에 무상으로 원격 수업 솔루션을 지원하며 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생성형 AI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지금, 아이스크림에듀의 미래는 '콘텐츠 뱅크'라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느냐, 그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단순 학습지 판매를 넘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인성 교육, 진로 탐색까지 아우르는 '전인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사례는 교육 시장에서 '신뢰(Trust)'가 얼마나 강력한 진입 장벽인지를 보여준다. 교사와 학부모라는 두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동시에 얻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핵심이라는 교훈은,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려는 많은 스타트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과거의 신뢰는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의 혁신 속도 역시 빨라져야 한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녹슬지 않는 전략'을 위해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는 그들의 다짐처럼, 이제는 그들이 과연 '아이스크림'이라는 브랜드의 익숙함을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들의 다음 행보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