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com 보도 | 2026-08-14

수익의 사막에 꽃 피우다…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전환이 가지는 무게

msn.com 보도 | 2026-08-14

수익의 사막에 꽃 피우다…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전환이 가지는 무게

한국 에듀테크 업계의 오랜 숙제였던 '수익성'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수년 동안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던 AI 학습 플랫폼들이 드디어 구조적 흑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에듀가 상반기에 영업이익 25억 원 규모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에 무게 있는 신호를 보냈다.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에듀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14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18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44% 성장한 수치로, 적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 대비 명확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확인한 결과다. 회사 측은 "AI 기반 자사 콘텐츠 확대와 함께 B2B 사업 확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튜터링 기능과 학습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 학원·학교·기업 교육 시장에서 잇따라 도입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흑자의 배경에는 사업 구조 다각화가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과거 개인 학습자 대상 B2C 시장에서 출발해, 수년 전부터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학습 데이터를 기업 교육 현장에 납품하고, 학교·공공기관 대상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객군을 확장했다. 이러한 다각화는 특정 계절이나 학기에 편중되던 매출 구조를 평준화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업계에서는 "기존 B2C 모델은 신학기·방학 시즌에 매출이 집중되는 반면, B2B는 분기별 정기 매출이 안정적으로 들어와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AI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기관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단순한 콘텐츠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에듀테크 업계는 그동안 사용자 유입과 MAU(월간활성이용자) 확보에만 집중하며 적자를 방치해왔다"며 "수익 모델을 다층화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한 점이 이번 흑자전환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 에듀테크 기업 다수가 지난 1~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고, 일부 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상징적 사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실적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상반기 실적에는 B2B 계약의 일시적 인식, 신규 프로젝트 초기 매출 집중 등 특수 요인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흑자 여부를 1년 전체 실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에듀테크 시장은 정부 정책, 교육과정 개정, 학부모 수요 변화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2022년 이후 AI 교육용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팽창했으나, 동시에 가격 경쟁과 콘텐츠 품질 차별화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전환은 적어도 두 가지 분명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AI·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 B2B 사업이 에듀테크의 새로운 수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에듀테크가 B2C에 의존해왔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현실적 모델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둘째, 적정 시점에서의 수익성 전환이 향후 업계 재편의 기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금이 위축되고,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과 '내지 못하는 기업' 사이의 양극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체 AI 모델과 학습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기술 기반 경쟁력이 곧 실적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아이스크림에듀의 상반기 흑자전환은 한국 에듀테크 업계가 그동안 추구해온 '규모 성장에서 질적 수익성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마침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물론 1회 실적이 구조적 흑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학습 솔루션 시장의 확대, B2B 수익 모델의 안정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고도화라는 세 가지 축이 결합될 때 에듀테크 기업은 진정한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이번 사례는 분명히 남겼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기업들 역시 같은 궤도에 올라타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