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전환… 'AI 교육 플랫폼' 변신으로 성장동력 확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2년에 걸친 사업 구조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매일경제 보도 | 2026-08-14 아이스크림에듀, 상반기 흑자전환… 'AI 교육 플랫폼' 변신으로 성장동력 확보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2년에 걸친 사업 구조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온 이 회사가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AI 기반 차세대 교육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39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실적 개선이다. 특히 직전 분기인 1분기 영업이익 8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흑자 기조가 한 분기에 그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어든 점은 아쉽지만, 이익률 측면에서의 개선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번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지난 2024년부터 2년간 진행한 사업 구조 재정비와 판관비 등 운영비용 효율화 작업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 취임한 이재준 대표가 조직 운영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직접 챙기며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아이스크림에듀는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상장사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을 겪어왔다. 이번 실적 개선은 단순한 이익 회복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번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은 기존 스마트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의 AI 고도화다. 홈런을 통해 축적해온 교육 콘텐츠와 학습 데이터, 분석 역량을 AI와 결합해 '학습-평가-성장'을 모두 아우르는 차세대 K-12 AI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이해하고 설계까지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에듀는 서울대학교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경인교육대학교 AI맞춤학습연구소, 특수교육디지털교육협회(SeeD) 등과 협력해 교육학, 특수교육, AI 기술을 융합한 '교육 특화 AI'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범용 AI 모델이 아니라, 학습자의 인지 발달 단계와 교육적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다. 또한 교육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주요 클라우드 및 AI 업체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AI 평가기술 개발이다.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문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서·논술형 문항 생성부터 답안 분석, 채점, 맞춤형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교육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능 서·논술형 도입 흐름과도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객관식 평가를 넘어 학생의 사고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이 확산될수록, AI 기반의 정교한 평가 기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초개인화 학습 콘텐츠 제공에 주력해왔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 기반을 마련하고, 여기에 AI 기술을 결합해 사업 모델을 진화시키는 방식은 업계에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B2C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B2B·B2G(정부 대상 사업)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학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에듀테크 업계는 최근 대형 기술기업과 AI 스타트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초등 스마트러닝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현장 데이터는 강점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AI 플랫폼이 실제 학습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증명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AI 평가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재준 대표는 "이번 상반기 흑자 전환은 체질 개선을 통해 만들어 낸 성과이자 지속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AI 홈런을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워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AI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한 구조조정의 결과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AI 플랫폼 고도화가 실제 매출과 연결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에듀테크 업계의 시선이 아이스크림에듀의 차기 행보에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