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국제 학회서 맞춤형 학습 논문 채택… 자사고 1위 기업의 R&D 전환 신호

국내 초등 스마트 자기주도학습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켜온 아이스크림에듀가 글로벌 AI 연구 무대에서 주목할 행보를 보였다. 자사고 운영 회사로 알려진 이 기업이 학원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학습 데이터를

i-screamedu.co.kr 보도 | 2026-08-13 아이스크림에듀, 국제 학회서 맞춤형 학습 논문 채택… 자사고 1위 기업의 R&D 전환 신호

국내 초등 스마트 자기주도학습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켜온 아이스크림에듀가 글로벌 AI 연구 무대에서 주목할 행보를 보였다. 자사고 운영 회사로 알려진 이 기업이 학원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술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AI 음성 합성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와 공동 연구한 맞춤형 학습 관련 논문이 국제 최정상 웹 학술대회 'The Web Conference'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WWW(The Web) 컨퍼런스로도 불리는 이 학회는 ACM이 주최하는 컴퓨터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 중 하나로, AI·데이터·웹 기술의 융합 연구가 주로 발표되는 무대다. 글로벌 IT 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 국내 학원 운영 회사의 논문이 올라선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논문의 핵심 주제는 학습자 개별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학습 콘텐츠와 난이도를 제안하는 '개인화 학습 추천 시스템'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자사고에서 누적한 방대한 학생 학습 로그를 업스테이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분석 기술과 결합, 학생의 이해도와 진도에 맞는 문제·교재를 자동으로 매칭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단순한 문제 추천을 넘어 학습 패턴을 분석해 취약 단원을 예측하고, 다음 학습 단계를 제시하는 수준까지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에서는 이 시스템이 기존 일괄 추천 방식 대비 학습 효율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실험 결과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향후 그려나갈 사업 청사진과 직결된다. 회사는 자회사 홈런을 통해 초등 스마트 자기주도학습 브랜드 '아이스크림 홈런'과 중학 브랜드 '아이스크림 홈런 중등'을 운영하면서 '교육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에듀테크사업'과 '글로벌사업' 영역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며, 자사고 운영 사업자에서 벗어나 AI 기반 학습 솔루션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홈런 콘텐츠에 적용된 개인화 추천 기술을 외부 학교·플랫폼에 라이선싱하는 B2B 모델,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북미를 겨냥한 글로벌 디지털 교육시장 진출이 회사가 그리는 다음 성장 축이다.

업계는 이번 논문 채택을 두고 두 가지 시점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첫째는 데이터 기반 학습 분석의 학술적 정당성 확보다. 학원 업계는 그동안 학습 효과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학습자 반응을 정성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고,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학계와 공유하는 사례도 적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글로벌 학회에 정식 논문을 등재하면서 자사고 운영에서 축적한 학습 데이터의 가치가 학술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데이터 활용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는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력 확보다. 업스테이지는 LLM과 문서 분석 분야에서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으로 부상한 기업이다. 자사고 운영 회사가 자체 기술력만으로 대규모 모델을 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전문 AI 기업과 손을 잡고 학습 데이터와 모델 역량을 결합한 형태는 향후 에듀테크 업계가 참고할 만한 협력 모델로 주목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논문과 서비스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실질적 학습 성과로 연결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AI 추천 알고리즘이 학생의 진짜 약점을 짚어주는지, 아니면 단순히 학습 이력 기반의 통계적 패턴을 반복하는지에 대해서는 교육 현장의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데이터를 외부 AI 기업과 공유·가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학습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중등 학생의 민감한 학습 이력이 AI 모델 학습에 활용될 때, 정보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충분한 고지와 동의 절차, 데이터 익명화 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시사점은 뚜렷하다. 에듀테크 산업은 이제 AI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를 단순히 '보유'하는 단계를 넘어, 학습 데이터를 학술적으로 분석해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이 에듀테크를 단순 학습 보조 도구가 아닌 교육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자사고 운영에서 쌓은 학습 데이터를 학술 연구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서비스와 글로벌 사업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국내 학원 업계가 에듀테크 전환의 모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논문 성과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학습 효과와 괴리가 벌어질 경우,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학부모 신뢰를 동시에 훼손할 수 있어 결과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홈런'의 다음 행보가 단순한 학습 브랜드 확장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교육 패러다임을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