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에도 '관리종목' 그림자...에듀테크 상장사의 딜레마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체됐던 오프라인 교육 시장의 회복과 AI 기반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

msn.com 보도 | 2026-08-13 아이스크림에듀, 흑자 전환에도 '관리종목' 그림자...에듀테크 상장사의 딜레마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체됐던 오프라인 교육 시장의 회복과 AI 기반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증권가와 업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흑자 전환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에듀는 여전히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유지의 마지노선인 자본잠식률 요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하면서, ‘퇴출’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이 회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단순한 실적 개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회사는 한때 초등 교육 시장을 장악했던 ‘아이스크림홈런’이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보유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치열해진 에듀테크 경쟁 속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2023년과 2024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결국 자본잠식으로 이어졌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스크림에듀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통보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되며, 이후 1년 이내에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영진은 위기 타개를 위해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핵심은 AI 기술을 접목한 구독형 학습 서비스의 고도화다. 기존의 단순 문제풀이 중심의 홈런에서 벗어나, 생성형 AI를 활용한 1:1 맞춤형 학습 지도와 진단 평가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전국 초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와 AI 코스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러한 노력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가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자본 건전성’ 회복이다. 흑자 전환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해도, 과거의 적자로 인해 깎여나간 자본을 다시 메우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기준 중 하나는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현재 이 기준에 해당하는 상태로, 올해 말 결산에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심사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 즉, 이번 흑자 전환은 ‘구조적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에듀테크 업계 전반의 성장 한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다. 아이스크림에듀만의 위기가 아니라, 국내 에듀테크 산업 전체가 겪고 있는 구조적 침체와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온라인 교육 시장은 엔데믹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오프라인 학원으로의 회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에듀테크=성장 산업’이라는 공식이 빠르게 무너졌다. 실제로 국내 상장 에듀테크 기업 다수가 매출 정체와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아이스크림에듀와 마찬가지로 상장폐지 위기나 경영권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흑자 전환은 ‘위기 극복의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지만, 동시에 ‘에듀테크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고 학교에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는 것을 넘어, 학부모와 학생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만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저출생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기존의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해외 시장 개척이나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운명은 결국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결산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흑자 기조가 이어져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유상증자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재무 개선으로 상장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진정한 위기 탈출이라고 보긴 어렵다. ‘퇴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단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며, 에듀테크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은 그 다음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흑자 전환의 성과를 발판 삼아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에듀테크 업계의 오래된 생존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례는 성장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상장사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의 부재가 기업을 얼마나 빠르게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