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아이스크림 형제의 엇갈린 행로… B2G는 비상, B2C는 착지 실패]
시공테크 그룹 산하 두 교육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교과서 사업으로 무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하며
etoday.co.kr 보도 | 2026-08-13 [시공테크 아이스크림 형제의 엇갈린 행로… B2G는 비상, B2C는 착지 실패]
시공테크 그룹 산하 두 교육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교과서 사업으로 무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스마트 학습 서비스 '아이스크림홈런'을 앞세운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 4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같은 그룹, 같은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달고도 사업 모델에 따라 성패가 갈린 이유를 짚어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28.3%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두 가지다. 첫째는 교육출판 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약 61%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2022년 전면 무료 전환 후 전국 초등학교의 90% 이상이 도입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가 교과서 채택률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별도의 총판 영업 없이도 플랫폼 파급력만으로 교과 Adoption을 확대한 구조 덕분에 높은 영업이익률도 유지할 수 있었다. 둘째는 커머스 부문이다. 교육상품 전문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이 교사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냈고,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한 '하이스토어'에서 건강기능식품과 교육자료를 판매하며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하반기는 연간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의 사정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 자체는 줄였지만 흑자로의 복귀에는 실패했다. 사업의 핵심축인 '아이스크림홈런'이 직면한 환경은 거칠다. 스마트 학습 시장에서는 천재교과서의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 등 강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학습 트렌드가 스마트 학습에서 오프라인 학습으로 이동하는 흐름까지 겹쳤다. 이 같은 외부 환경 변화가 사용자 이탈과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유·초·중 학습 연계 강화, 판관비 절감, 자회사 아이스크림북스를 통한 신사업 확대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초등 사용자가 중등 과정에서도 자사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중등 라인업 확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전환비용(CVC) 효율화와 운영경비 절감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엇갈린 운명은 에듀테크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공 요인인 B2G(기업-정부 간) 모델과 무료 플랫폼 전략은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외부 경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교과서 채택이 일단 결정되면 학기 단위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교사 시장에 특화된 쇼핑몰은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알림장-쇼핑몰-콘텐츠로 이어지는 데이터 연동은 사용자 유지 비용을 낮추는 구조적 장치로 작동한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가 영위하는 B2C(기업-소비자 간) 스마트학습 시장은 학부모의 가성비 평가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강자 브랜드가 난립하는 가운데 학습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사용자 유출은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에듀테크 기업의 성패는 얼마나 강력한 진입장벽을 확보했느냐에 달려 있다. 공교육 커리큘럼과 결합된 B2G 모델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해자를 가지고 있으며, B2C 시장에서는 콘텐츠 차별화와 학습 효과 입증이라는 과제가 남는다. 둘째, 학습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일 서비스에 의존하는 포트폴리오는 위험하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유·초·중 연계를 강화하고 단행본 출판, 신사업으로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다. 셋째, 플랫폼 무료화가 곧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무료 플랫폼을 교과서 채택률 상승과 교사 시장 쇼핑몰로 연결하는 이중 수익 구조를 설계했고, 이 구조가 단순 무료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해법을 보여준다. 하반기에 아이스크림에듀가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