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들의 여름 행보: 글로벌 확장부터 AI 콘텐츠 다각화까지

한국 에듀테크 업계가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신규 서비스 론칭, 콘텐츠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교육 산업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

m.ekn.kr 보도 | 5 days ago 에듀테크 기업들의 여름 행보: 글로벌 확장부터 AI 콘텐츠 다각화까지

한국 에듀테크 업계가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신규 서비스 론칭, 콘텐츠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교육 산업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일상화와 맞물려 에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다. 이번 여름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의 행보를 통해 한국 교육 기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에듀테크 업계의 이번 여름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고도화'로 요약된다. 웅진컴퍼스는 학원 운영 플랫폼 '랠리즈'에 온라인 강의 판매 서비스 '랠리즈 스튜디오'를 도입하며 교육자들의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했다. 에누마는 대만에 '토도영어'를 출시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6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에듀테크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했다. 이들 기업의 행보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웅진컴퍼스의 랠리즈 스튜디오 도입은 교육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별도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자체 판매 채널을 운영하기 어려운 교육자들에게 강의 영상 등록과 수강료 설정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개인 교육자들도 손쉽게 온라인 교육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교육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학원 운영 플랫폼과 온라인 강의 판매 기능의 결합은 오프라인 학원 강사들이 기존 수업을 온라인 콘텐츠로 확장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누마의 대만 시장 진출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토도영어의 현지 버전 출시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에누마는 '토도 시리즈' 앱과 '토도원' 학습패드를 중심으로 한 B2C 사업과 공교육 협업 및 특수교육 분야의 B2G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토도 시리즈가 20개국에서 누적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은 한국식 에듀테크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의 말처럼 AI가 일상화되면서 전 세계 부모들이 미래 세대에 적합한 영어 교육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에 중점을 둔 토도영어의 학습 방법론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타임지 선정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인받은 의미 있는 성과다. 전 세계 약 6500개 후보 기업 중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미디어를 포함한 15개 기업만이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국내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노력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교사와 학생의 실제 교육 경험을 중심에 둔 솔루션 고도화 전략이 글로벌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엔 아이세움의 'AI 세계에서 살아남기' 뮤지컬 개막은 교육 콘텐츠의 다각화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누적 판매 3600만 부를 기록한 '살아남기' 시리즈가 극장판과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로 무대화된 것은, 교육 콘텐츠가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를 주제로 한 작품이 뮤지컬로 제작된 것은 교육 시장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방증한다. 비상교육의 '2026 영어 뽐내기 콘테스트'는 참여 기관 수가 지난해보다 55% 증가하며 유아 영어 교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배움의 과정에 의미를 둔 이번 콘테스트는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 역할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단기의 2027년 공무원 시험 개편 대응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사기업 채용 축소로 공무원 시험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올해 5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 비율이 22.1%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7년 시험 개편에서는 한국사 대신 전문과목의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도 큰 변화가 요구된다. 공단기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교재와 학습 프로그램을 재정비한 것은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이번 여름 에듀테크 기업들의 행보가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타임지 선정과 에누마의 대만 시장 진출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교육과 기술의 융합이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문화 콘텐츠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엔의 뮤지컬 제작과 웅진컴퍼스의 플랫폼 고도화는 에듀테크 산업의 경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AI 기술의 일상화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AI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뮤지컬로 제작되고, AI 기반 학습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앞으로 에듀테크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AI 기술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에듀테크 산업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콘텐츠 혁신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 현장의 실제 필요를 반영한 솔루션 개발과 함께,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