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마 '토도영어', 대만 상륙…'현지화' 전략이 만든 아시아 에듀테크 성장 공식

한국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가 기초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토도영어'의 대만 버전을 출시했다. 중국과 일본에 이은 세 번째 현지화 버전으로,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현지화'라는 핵심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B2C

venturesquare.net 보도 | 4 days ago 에누마 '토도영어', 대만 상륙…'현지화' 전략이 만든 아시아 에듀테크 성장 공식

한국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가 기초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토도영어'의 대만 버전을 출시했다. 중국과 일본에 이은 세 번째 현지화 버전으로,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현지화'라는 핵심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B2C 확장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이 2022년 대비 125% 이상 증가한 성과를 바탕으로, 영어 교육 수요가 높은 대만에서도 유사한 성장 궤적을 그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0개국 1,500만 다운로드…'토도 시리즈'의 글로벌 확장 전략

에누마가 대만 시장에 선보인 '떠우떠우잉위()'는 지난달 22일부터 안드로이드와 iOS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이용자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전반의 텍스트와 콘텐츠를 현지 환경에 맞춰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에누마가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구축해온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에누마의 토도 시리즈는 토도영어, 토도수학, 토도한글로 구성되며 현재 20개국에서 누적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교육 및 특수교육을 중심으로 한 B2G 사업과 토도 시리즈, 학습패드 '토도원'을 기반으로 한 B2C 사업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해외 B2C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곳은 일본이다. 202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토도영어의 지난해 일본 매출은 2022년 대비 125%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번역 버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의 교육 과정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만 '2030 이중언어 정책'과 만난 AI 영어교육

대만에 출시된 토도영어는 유아교육 및 언어 전문가들이 4~9세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한 기초영어 학습 서비스다. 약 3,500개의 학습 액티비티와 500여 권의 책, 500여 개의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커리큘럼은 알파벳과 파닉스 같은 기초 단계부터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수준까지 총 26개 단계로 설계됐다. 특히 아이가 직접 발음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AI 기반 실시간 발음 코칭 기능을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에누마가 대만 시장에 주목한 배경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영어 교육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대만은 '2030 이중언어 정책'을 추진하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출 의향이 높은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에누마로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누마 관계자는 "단순 번역이 아닌 현지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텍스트 전반에 현지화 작업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에듀테크 '현지화'의 중요성 재확인…B2C-B2G 시너지 기대

에누마의 이번 대만 진출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략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각국의 교육 문화와 언어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현지화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에누마는 B2C 부문에서 중국,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토도 시리즈의 현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B2G 부문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에누마스쿨'을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의 공교육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B2C와 B2G를 병행하는 사업 구조는 각 지역의 교육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다시 제품 개발에 환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AI 시대, '언어로서의 영어' 학습법의 글로벌 확산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AI가 일상화되면서 국가를 막론하고 많은 부모들이 미래 세대에게 적합한 영어 교육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토도영어는 아이들이 영어를 또 하나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학습 방법론에 중점을 둔 만큼 대만의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영어를 시험 과목으로 접근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놀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돕는 에누마의 교육 철학을 보여준다.

에누마의 이번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서,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대만에 재현하려는 시도는, 에누마가 단순한 1회성 진출이 아닌 아시아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에누마가 대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