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글로벌 500선에 이름을 올리다…K-에듀테크의 질적 도약 신호탄
한국 교육 시장에서 출발한 디지털 수업 플랫폼이 전 세계 에듀테크 정상의 무대에 섰다. 시사점 magazine TIME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에듀
greened.kr 보도 | 1 week ago 아이스크림미디어, 글로벌 500선에 이름을 올리다…K-에듀테크의 질적 도약 신호탄
한국 교육 시장에서 출발한 디지털 수업 플랫폼이 전 세계 에듀테크 정상의 무대에 섰다. 시사점 magazine TIME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World's Top EdTech Companies 2026)' 명단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선정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순위는 약 6,500개 후보 기업을 재무 성과와 산업 영향력을 기준으로 심사해 500개사를 선정한 것으로, 단순한 노출 기반 평판이 아닌 정량적 지표가 강조되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명단에는 아이스크림미디어를 포함해 한국 기업 15곳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K-에듀테크의 글로벌 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선정 배경에는 탄탄한 사업 기반과 안정적인 재무 실적이 자리해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수업 플랫폼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교사의 95%가 활용하는 사실상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650만 개 이상의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교 현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무 성과 또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매출은 2023년 1,231억원에서 2024년 1,522억원, 2025년 1,959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5년 기준 영업이익은 618억원, 영업이익률은 31.5%에 달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성을 입증했다. 2022년 초등학교 검정교과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교과서 출판업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2024년 코스닥 상장이라는 절차를 거쳐 성장 동력을 공시적으로 검증받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회사가 AI 전환 흐름에 맞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사 업무 지원과 학생 AI 활용 수업을 연결하는 '아이쌤지피티(issamGPT)',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듀텍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유아 교사 대상 AI 업무 지원 서비스 '킨더보드(KinderBoard)',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육자료(AIDT)'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배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의 학습 경험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국내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히며, "교사와 학생의 실제 교육 경험을 중심에 둔 에듀테크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번 선정은 K-에듀테크 전체의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4년 첫 발표 당시에는 전 세계 250개사 중 한국 기업이 데이원컴퍼니, 뤼이드, 매스플랫 등 6곳에 그쳤다. 그러나 2026년 순위에서는 평가 대상이 500개사로 두 배 확대된 가운데 한국 기업이 15곳으로 늘어, 약 3%의 비중을 차지했다. 엘리스그룹 등 다른 국내 기업도 함께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에듀테크의 면모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이 2025년 기준 약 4,0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 투자를 확대하는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시에 짚어봐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이번 순위에서 전체 1위는 듀오링고가 차지했다. 듀오링고가 상징하는 글로벌 직접소비자(B2C) 언어학습 모델과는 달리, 한국 기업들은 학교·교사 중심의 B2B 및 B2G(정부·공공) 비즈니스 모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학교 시스템이라는 폐쇄적 진입장벽이 일단 구축되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특정 국가의 교육 정책과 예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가 사실상 성장의 필수 조건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루미티치와 같은 글로벌 전용 제품이 실제 어떤 성과를 내는지, 현지화 전략과 수익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검증이 필요하다.
결국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선정은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이정표로 해석할 만하다. 학교 기반의 높은 활용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그리고 AI 기반 제품군으로의 확장이 삼각형을 이루며 성장 동력을 만들어낸 구조는, 향후 다른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1위와의 격차, 그리고 B2C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에듀테크 업계가 단순히 '국내 강자'의 위치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각 국가의 교육 문화와 제도권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