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듀테크의 글로벌 도약 신호탄... 아이스크림미디어,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 선정의 의미
전 세계 약 6500개 에듀테크 기업 중 단 500곳만이 이름을 올리는 명예로운 순위가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 글로벌 통계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세계 최고 에
greened.kr 보도 | 5 days ago 한국 에듀테크의 글로벌 도약 신호탄... 아이스크림미디어,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 선정의 의미
전 세계 약 6500개 에듀테크 기업 중 단 500곳만이 이름을 올리는 명예로운 순위가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 글로벌 통계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World's Top EdTech Companies)'이 그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순위에서 국내 기업의 존재감이 유독 두드러졌다. 2024년 첫 발표 당시 6곳에 불과했던 한국 기업이 2026년 순위에서는 15곳으로 대폭 늘어났고, 그 선두에 초등 교육 시장의 강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선정은 단순한 성과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95%가 활용하는 디지털 수업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운영하며 국내 교육 현장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교과서 발행부터 AI 기반 수업 도구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이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검증'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방증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매출은 2023년 1231억 원, 2024년 1522억 원, 2025년 1959억 원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2025년 영업이익은 61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31.5%라는 놀라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에듀테크 업계에서 이 정도의 수익성은 매우 이례적이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적자를 감수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단순히 '성장하는 기업'이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는 기업'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정교한 시장 전략이 자리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2년 초등학교 검정교과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교과서 출판 사업에 진출했고, 2024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아이스크림S'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650만 개 이상의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데이터의 집합이 아니라, 교사들의 실제 수업 현장에서 검증된 '살아있는 교육 자료'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는 AI 전환 흐름에 맞춰 더욱 공격적이다. 교사 업무 지원을 위한 '아이쌤지피티(issamGPT)',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유아 교사 대상 AI 업무 지원 서비스 '킨더보드(KinderBoard)', 학생 맞춤 학습을 위한 'AI 디지털교육자료(AIDT)'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사'라는 사용자 층에 대한 집중이다.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고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전반적인 약진이다. 2024년 데이원컴퍼니, 뤼이드, 매스플랫 등 6곳에 불과했던 국내 기업은 이번 2026년 순위에서 15곳으로 늘어났고, 엘리스그룹 등이 포함되며 저변을 넓혔다. 이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신호다. 다만 전체 1위가 듀오링고(Duolingo)가 차지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언어 학습과 같은 대중적인 영역에 있다. 한국 기업들이 학교 교육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강점을 보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으로, 향후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4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이 시장은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선정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특히 검증된 교육 콘텐츠와 현장 경험, 그리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한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에듀테크 산업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다만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