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7사, AI 시대 새로운 학습 인프라 구축 가속화

최근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내놓으며 변화하는 교육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학원 운영 플랫폼에 온라인 강의 판매 기능을 추가했고, 에누마는 대만 시장 진출로

m.ekn.kr 보도 | 3 days ago 에듀테크 7사, AI 시대 새로운 학습 인프라 구축 가속화

최근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내놓으며 변화하는 교육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학원 운영 플랫폼에 온라인 강의 판매 기능을 추가했고, 에누마는 대만 시장 진출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미국 타임지의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콘텐츠·플랫폼·해외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웅진컴퍼스가 자사 학원 운영 플랫폼 '랠리즈(Rallyz)'에 신규 서비스 '랠리즈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별도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어려운 개별 강사와 교육자를 위한 서비스로, 보유한 강의 영상을 등록하고 수강료를 설정해 판매할 수 있다. 학원 중심의 오프라인 교육 시장에서 강사 개인 브랜드의 수익화 채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학습관리시스템이나 과외 매칭 플랫폼에 집중돼 있던 B2B 에듀테크가 강사 직접 판매 모델까지 영역을 넓힌 것으로, 교육 콘텐츠의 유통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누마는 기초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토도영어' 대만 버전을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중국, 일본에 이어 대만까지 진출로를 넓힌 것이다. 토도 시리즈는 '토도영어', '토도수학', '토도한글' 등 20개국에서 누적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수인 에누마 대표는 "AI가 일상화되면서 국가를 막론하고 부모들이 미래 세대에게 적합한 영어 교육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토도영어가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언어 학습 앱을 넘어서 각국 교육과정과 문화적 맥락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글로벌 위상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공동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약 6500개 후보 기업을 평가해 선정한 이번 명단에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미디어를 포함해 15개 기업만 포함됐다. 현준우 대표의 "교사와 학생의 실제 교육 경험을 중심에 둔 에듀테크 솔루션을 고도화하겠다"는 발언처럼, 현장 밀착형 서비스 모델이 국제적 평가를 받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미래엔의 아동출판 브랜드 아이세움은 베스트셀러 '살아남기' 시리즈 가운데 '인공지능 세계에서 살아남기'를 뮤지컬로 무대화했다. 누적 판매 3600만 부를 기록한 시리즈가 극장판,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AI를 다룬 학습만화가 다시 한 번 메타 콘텐츠로 재탄생한 사례다. 비상교육도 '2026 영어 뽽내기 콘테스트'를 성료하며 유아 영어 학습의 효과적 확산을 모색했다. 참여 기관이 전년 대비 55% 늘었고, 노래와 율동, 역할극 등 다양한 표현 활동 중심의 평가가 특징이다. 완성된 결과보다 표현하는 과정에 의미를 둔 이번 행사는 유아 교육의 본질적 방향을 환기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무원 시험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에스티유니타스의 브랜드 공단기가 2027년 공무원 시험 개편에 맞춰 교재와 수험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 비율이 22.1%로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사기업 채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공직이 다시 진로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2027년 9급 공채에서 한국사가 폐지되고 전문과목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등 시험 구조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SAT 시장에서 베테랑스에듀가 제시한 학원 성과 확인 기준도 시사점이 크다. 첫째는 분모와 기준 시점, 둘째는 출발점, 셋째는 제3자 확인 경로다. 같은 폭의 점수 상승이라도 시작 점수대와 준비 기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자사 발표에 그치지 않고 외부에서 검증 가능한 기록으로 연결돼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정보의 비대칭이 큰 사교육 시장에서 투명한 성과 공개가 브랜드 신뢰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한 주간 발표된 움직임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플랫폼화', '글로벌화', '콘텐츠 다변화'다. 단순히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강사가 강의를 직접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콘텐츠는 책에서 뮤지컬·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며, 서비스는 한국을 넘어 대만과 같은 주요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AI가 교육 현장에 깊이 파고드는 시대에 에듀테크 기업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유통 구조와 콘텐츠 확장성까지 경쟁력의 축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한 2027년 공무원 시험 개편처럼 제도 변화가 잦아지는 시기에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수험생에게 최적화된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콘텐츠의 깊이와 플랫폼의 신뢰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다음 단계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