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AI 그림일기, 공공 교육 현장에 본격 안착하다…문해력 교육의 디지털 전환 신호탄

SK텔레콤이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2026 디지털새싹 사업’에 자체 개발한 AI 그림일기 솔루션을 공급하며, 생성형 AI 기반 에듀테크가 공공 교육 현장을 넘어 특수교육과 교육 소외계층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fintechtimes.co.kr 보도 | 5 days ago SKT의 AI 그림일기, 공공 교육 현장에 본격 안착하다…문해력 교육의 디지털 전환 신호탄

SK텔레콤이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2026 디지털새싹 사업’에 자체 개발한 AI 그림일기 솔루션을 공급하며, 생성형 AI 기반 에듀테크가 공공 교육 현장을 넘어 특수교육과 교육 소외계층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통신사 중심의 기술 기업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국가 AI 교육 사업의 핵심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민간 기술력과 공공 교육 수요가 결합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새싹 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전담하는 학생 대상 AI·소프트웨어(SW) 교육 사업으로, 순천향대는 2년 연속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강원·충청권 지역 초·중·고교생 약 4,200명을 대상으로 AI·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컴퓨팅 사고력, 코딩 기초, 생성형 AI,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교육 과정이 포함됐으며, SK텔레콤은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AI 그림일기를 교육 과정에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후원이 아니라,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에듀테크 솔루션을 공공 교육 커리큘럼에 직접 편입시킨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AI 그림일기의 작동 구조는 학생 중심의 생성형 AI 활용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학생은 하루 동안의 경험이나 생각, 감정을 글로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이를 분석해 네 개의 장면으로 나누고 각 장면에 적합한 이미지와 음성 내레이션을 자동 생성한다. 이후 학생은 생성된 장면의 제목, 설명, 등장인물 대사를 직접 수정하거나 이미지를 새로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자신의 글이 시각·청각적 이야로 구현되는 경험을 통해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으며, 결과물을 반복 수정하며 문해력과 표현력 향상을 도모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과 특수교육 대상으로 설계된 점은 AI 에듀테크가 읽기·쓰기 기초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수학습 환경 측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AI 그림일기는 교사용 대시보드를 별도로 제공해, 교사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그림일기 작성 현황, 제출 결과를 한눈에 확인하고 개별 진도에 맞춘 지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디지털 활동과 손글씨 활동을 연계한 전용 워크북까지 제작·제공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 경험을 구현했다. 2학기부터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별도 교육 과정인 ‘AI와 함께 읽고 쓰는 세상’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AI 활용 범위 확대도 병행된다. 김구영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본부장은 “AI 그림일기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글과 이미지, 음성으로 확장하고 교사는 그 과정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현장 솔루션”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지역과 교육 여건 차이를 줄이고 더 많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가 에듀테크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교육 커리큘럼과 교수학습 과정에 깊이 편입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점이다. AI 그림일기는 글쓰기, 창작, 결과물 공유, 교사 수업 운영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 형태로 설계됐으며, 이는 에듀테크가 ‘보조 도구’에서 ‘교육 인프라’로 격상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둘째, 통신사업자의 에듀테크 시장 진입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흐름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AI·클라우드·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B2B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해 왔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검증된 솔루션을 지자체·교육청·대학 등으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가 교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교수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셋째, 교육 격차 해소와 특수교육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와 기술 상용화가 결합되는 흐름이다. 손글씨 워크북과 같은 아날로그 요소와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설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별도 트랙 운영 등은 기술 낙후 지역이나 학습 부진 학생에게도 AI 교육 혜택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다만 민간 기업이 교육 현장에 AI 솔루션을 공급할 때 데이터 프라이버시, 학생 학습 데이터의 2차 활용, 알고리즘 편향 등의 이슈가 병행될 수밖에 없다. 향후 SK텔레콤이 학생 작성 텍스트와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저장·관리하고, 모델 학습에 활용할지 등에 대한 투명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요구된다. 또한, 에듀테크 효과성에 대한 실증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학업 성취도와 문해력 향상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 축적이 뒤따라야 정책적 확산의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 공공 교육과 민간 기술의 접점을 확대하는 이번 협력이 단순 시범 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국 단위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