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ed.kr 보도 | 2 days ago
‘전국 초등교사 95%가 쓰는 플랫폼’ 아이스크림S, 세계 500대 에듀테크 기업에 오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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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교사 95%가 쓰는 플랫폼’ 아이스크림S, 세계 500대 에듀테크 기업에 오르기까지
[도입부] 한국의 한 에듀테크 기업이 전 세계 6,500개 후보 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톱500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전국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사용하는 디지털 수업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운영하는 아이스크림미디어다. 타임(TIME)과 글로벌 통계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 선정한 ‘2026 세계 최고 에듀테크 기업(World’s Top EdTech Companies 2026)’ 명단에 국내 기업 15곳이 포함된 가운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순위권 진입’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넘어, 이번 선정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체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본문 1]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에 받은 평가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장 침투율’이고, 다른 하나는 ‘재무 안정성’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S는 전국 초등교사의 95%가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650만 개 이상의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에게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업 현장에서 매일 사용되는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글로벌 심사위원단의 눈에 띈 것으로 보인다.
수치로도 이 같은 성과는 뒷받침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매출은 2023년 1,231억 원에서 2024년 1,522억 원, 2025년 1,959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2025년 영업이익은 618억 원, 영업이익률은 31.5%에 달한다. 에듀테크 업계에서 이익률 30%를 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대부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을 위한 적자’를 감수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교과서 출판에서 시작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수익성 있는 에듀테크 기업’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I 전환 흐름에 맞춰 교사 업무 지원부터 학생의 AI 활용 수업까지 연결하는 ‘아이쌤지피티(issamGPT)’, 글로벌 AI 에듀테크 수업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 유아 교사를 위한 AI 업무 지원 서비스 ‘킨더보드(KinderBoard)’,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육자료(AIDT)’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을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AIDT는 2025년부터 본격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정조준한 움직임으로, 초등학교 현장에서의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한 ‘토종 기업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본문 2] 이번 순위에서 더 주목할 대목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전반적인 약진이다. 스태티스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 세계 약 6,500개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성과와 산업 영향력 등을 종합 심사해 상위 500개사를 가려냈다. 2024년 첫 발표 당시 250개사 중 국내 기업은 데이원컴퍼니, 뤼이드, 매스플랫 등 6곳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2년 만에 15곳으로 2.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엘리스그룹 등이 새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단순히 ‘한 두 개의 특정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냉정하게 봐야 할 지점도 있다. 전체 1위는 글로벌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가 차지했다. 듀오링고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스케일 차이는 여전히 크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글로벌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출시한 루미티치(LumiTeach)의 해외 시장 성과가 향후 한국 에듀테크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이번 선정을 단순한 ‘기업 PR’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25년 기준 약 4,040억 달러(한화 약 580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2년 초등학교 검정교과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교과서 출판업에 진출했고, 202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는 ‘콘텐츠(교과서) → 플랫폼(아이스크림S) → AI 솔루션(issamGPT, AIDT) → 글로벌(루미티치)’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교사와 학생의 실제 교육 경험을 중심에 둔 솔루션을 고도화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현준우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이미 실행 중인 전략의 선언에 가깝다.
[시사점] 이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선정이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현장의 힘’이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공은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습관’을 만드는 데 있었다. 둘째, 에듀테크의 수익 모델이 더 이상 ‘성장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률 31.5%라는 수치는 에듀테크가 충분히 수익성 높은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셋째,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15개 기업이 세계 500대 명단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듀오링고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격차는 크다. 이제 한국 에듀테크의 다음 과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글로벌 언어와 문화에 맞게 재해석하고, 해외 교실에 ‘한국식 디지털 수업 혁신’을 이식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루미티치가 그 첫 시험대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