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times.com 보도 | 2026-06-18
에듀테크가 세대를 잇는다…아이스크림에듀, 시니어 학습지도사로 사회공헌 모델 제시
cstimes.com 보도 | 2026-06-18
에듀테크가 세대를 잇는다…아이스크림에듀, 시니어 학습지도사로 사회공헌 모델 제시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와 돌봄 공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분당노인종합복지관과 손을 잡고 시니어 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동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협업 모델을 내놓았다. 단순한 기부나 자원봉사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역량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한 이번 사례는 에듀테크 업계의 사회적 책임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교육 도구와 콘텐츠를 활용해 시니어를 학습 지도사로 양성한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혁신적일 뿐만 아니라, 세대 간 디지털 격차 해소라는 간접적인 효과까지 노린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 9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핵심은 시니어 학습 지도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는 데 있다. 협약에 따라 아이스크림에듀는 자사가 보유한 스마트러닝 기기와 교육 콘텐츠를 복지관에 지원하고, 복지관은 이를 활용해 시니어들이 지역 아동에게 디지털 학습을 지도할 수 있도록 현장 운영과 인력 관리를 맡는다. 이는 단순히 기기를 전달하는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시니어에게 교육 지도사로서의 전문성을 부여하고 유급 일자리로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자사 교육 자원으로 아동 교육과 시니어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말에는 디지털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 아동과 은퇴 후 경제활동이 필요한 시니어라는 두 가지 사회적 약자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번 협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에듀테크 기업이 단순히 기술 제공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플랫폼 역할을 자처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에듀테크 기업의 사회공헌은 저소득층 아동에게 태블릿PC를 기부하거나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개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수혜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되고, 유지보수나 교육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드러내왔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모델은 복지관이라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시니어들이 자발적으로 운영 주체가 되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시도로 읽힌다. 시니어 학습 지도사는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정서적 교감을 형성하는 멘토로서의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더 넓은 맥락에서 이번 협력 사례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진화해야 할 방향성을 암시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에듀테크 강국이지만, 그간의 성장은 주로 입시와 학력 경쟁에 특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에 집중되어 왔다. 반면 WHO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및 경제활동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80%대 초반이지만, 디지털 금융이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비율은 크게 떨어진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하게 될 시니어 친화형 교육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는 향후 노인 디지털 교육 시장을 선점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시니어 학습 지도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상호작용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시스템 고도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모델이 성공하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시니어들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가르치는 역량을 갖추기까지 충분한 교육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스마트러닝 기기 운용법과 교육 콘텐츠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복지관이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커리큘럼과 강사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필수적이다. 둘째, 시니어 학습 지도사에게 제공되는 보수와 근무 조건이 ‘꿀꺼리’가 아닌 ‘안정적 일자리’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공헌이라는 명목 아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애초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셋째, 지역 아동에게 제공되는 디지털 교육이 단순히 기기를 다루는 기술 전수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진정한 교육 복지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이번 협력이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기술의 발전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사례는 다른 에듀테크 기업들에게도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다. 가령, AI 튜터링 솔루션을 가진 기업은 시니어를 AI 학습 도우미로 훈련시켜 지역 도서관이나 마을 교육센터에 배치하는 모델을 고려해볼 수 있다. 코딩 교육 플랫폼 기업이라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기초 코딩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산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협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에듀테크가 더 이상 학교나 학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존재하는 ‘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재’로 전환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첫걸음이다. 앞으로 이 모델이 얼마나 많은 시니어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아동의 디지털 교육 격차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복지관의 유기적인 협력,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이 삼박자를 이루어야 한다. 에듀테크가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지금, 우리는 이 작은 실험이 만들어낼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