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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노인의 마음: 아이스크림미디어 ‘그림약방’이 보여준 시니어 에듀테크의 가능성

cstimes.com 보도 | 2026-06-18 **[제목]**

AI가 그린 노인의 마음: 아이스크림미디어 ‘그림약방’이 보여준 시니어 에듀테크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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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행위가 노년기의 우울감을 평균 33% 낮출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그림약방’ 실증 실험(PoC) 결과는 이 질문에 명확한 데이터로 답했다. 수도권 주요 노인복지관과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실증은 디지털 기술이 단지 학령기 아이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노인 정신건강——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참여 어르신의 노인우울척도(SGDS-K) 측정 결과 우울 위험군이 절반으로 줄어든 점은, AI와 데이터 분석이 결합된 에듀테크 솔루션이 돌봄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첫 번째 공식적 증거로 기록될 만하다.

**[본문 1: PoC 개요와 핵심 성과]**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올해 4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한 ‘그림약방’ 실증 실험은 인지, 정서, 사회성, 감각 활동을 통합한 맞춤형 미술 프로그램이 시니어의 심리적 안정과 인지 저하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데 목표를 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울 수치가 평균 33% 이상 감소했고, 특히 우울 위험군에 속했던 참여자 비율은 5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설문조사 이상으로, 디지털 플랫폼이 수집한 드로잉 데이터에서도 명확한 변화가 포착됐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사용한 색상의 수는 8배, 드로잉 횟수는 4배 증가하며 참여자들의 정서적·인지적·감각적 활동이 눈에 띄게 활성화됐다.

이 같은 성과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기존에 축적해온 에듀테크 플랫폼 기술이 시니어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요한 점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그린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개인별 정서 상태와 인지 변화를 추적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단색 위주로 소극적으로 그리던 어르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색과 선을 사용하게 되는 과정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인지 자극과 정서 해소의 치료적 기능을 수행했음을 방증한다. 이는 기존의 노인복지 현장에서 제공되던 단순 미술 활동과 에듀테크 기반의 데이터 분석형 프로그램이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본문 2: 에듀테크의 시니어 케어 진출과 업계 맥락]**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PoC 성공은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에듀테크 시장의 대상이 전통적인 아동·청소년에서 고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그동안 초중등 교육과 대학 입시, 직업 교육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시니어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시니어를 위한 인지·정서 교육 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노인복지관과 치매안심센터라는 새로운 B2G(기업-정부) 및 B2B(기업-기업) 채널을 개척한 셈이다.

둘째, 이번 사례는 ‘에듀테크’의 개념이 단순한 학업 성취를 넘어 ‘삶의 질’과 ‘정신 건강’ 영역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보여준다. 기존의 시니어 대상 디지털 케어는 주로 건강 모니터링이나 낙상 감지 같은 물리적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그림 그리기라는 친숙한 활동에 AI 분석과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결합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감정과 인지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고 긍정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순히 ‘돌봄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기 표현과 성장을 경험하는’ 주체로 노인을 재정의하는 접근법이며, 일본이나 유럽에서 주목받는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의 한국형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실증 성과를 발판 삼아 시니어케어 전문기업 바이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브라보 데이케어 강남라운지’에서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후속 PoC를 준비 중이다. 이는 요양시설이나 데이케어센터 같은 돌봄 현장에 그림약방 프로그램을 직접 공급하는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바이엘은 국내 시니어 케어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자사 데이케어 시설에서 프로그램 효과를 검증하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시사점과 향후 전망]**

‘그림약방’의 성공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이 진화해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첫째, 기술의 적용 대상을 확장하더라도, 그 핵심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표현하고, 소통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어르신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고 자신의 인지 능력을 확인하는 심리적 안전판이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추구하는 ‘AI 라이프 플랫폼’이 단순히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넘어 사용자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다.

둘째, 공공과 민간의 협력 모델이 중요해졌다. 이번 PoC는 지자체(노인복지관, 치매안심센터)와 민간 기업(아이스크림미디어, 바이엘)이 협력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에서 노인 우울증과 인지 저하는 더 이상 가족이나 개인의 책임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다. 에듀테크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공공 돌봄 인프라에 접목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어르신에게 맞춤형 정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PoC 단계에서 확인된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다양한 인지 수준과 거주 환경(시설 vs 재가)을 가진 어르신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터페이스를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하고,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사회적 동기 부여 시스템(예: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전시회)도 고민해야 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김종길 전무가 밝힌 대로, ‘그림약방’은 단순한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지자체와 복지 현장에 공급되는 AI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번 실증은 그 첫발을 내디딘 증거이며, 에듀테크가 학교 교실을 넘어 요양 시설과 노인 가정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생활 기술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앞으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바이엘과 함께 어떤 후속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 모델이 다른 에듀테크 기업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