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com 보도 | 2026-06-18
에듀테크 기업, 시니어 교육으로 영토 확장…아이스크림에듀의 '실버 에듀테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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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기업, 시니어 교육으로 영토 확장…아이스크림에듀의 '실버 에듀테크' 실험
지난 18일,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가 분당노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협약의 핵심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을 활용해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 활동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기존의 교육 시장을 넘어 전 연령층으로 확장하려는 에듀테크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본문 1]
아이스크림에듀와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이 체결한 이번 협약은 기존의 단순 기부나 자원봉사와는 결을 달리한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시니어 대상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아이스크림에듀는 자사의 에듀테크 인프라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시니어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은 현장 교육 운영과 수요자 발굴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의 주목할 점은 단순한 교육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체적인 성과 목표를 설정했다는 사실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교육을 수료한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기 활용 강사, 온라인 콘텐츠 검수자, 에듀테크 플랫폼 사용자 경험(UX) 테스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이 단순한 교육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새로운 노동 시장의 중개자로 변모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초등 교육용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AI 기반 학습 시스템 'AI 매일수학' 등으로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협약은 초등학생에 집중됐던 기존의 사업 영역을 시니어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면서, 교육의 대상이 더 이상 어린 세대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문 2]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더 큰 사회경제적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시니어들은 소외와 고립을 경험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진 시니어들은 새로운 경제 활동의 주체로 떠오를 잠재력을 지녔다.
에듀테크 업계가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작년에는 한글로와 네이버가 손잡고 시니어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했으며, 클래스101은 시니어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다만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시도는 기존 기업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 바로 자체 보유한 에듀테크 기술과 인프라를 시니어 교육에 직접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미 초등 교육 분야에서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 기술들을 시니어 교육에 그대로 이식할 수는 없지만, 학습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진도 관리, 성취도 평가 등의 노하우는 시니어 교육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학습자의 이해도를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기술은 시니어들의 디지털 적응 속도와 니즈가 다른 점을 고려할 때 효과적이다.
또한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유한 약 1,2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는 시니어들이 주로 어려워하는 디지털 영역과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는 복지관이나 공공기관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보다 더 정교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에듀테크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교육학 박사이자 노인복지 전문가인 김 모 교수는 "시니어 교육 시장은 단순히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고령층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에듀테크 기업들의 참여는 공공 영역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니어 일자리 문제에 시장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들이 희망하는 일자리 유형 1순위는 단순 노무직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직이나 교육직이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강사, 콘텐츠 제작자 등의 역할이 실제 시장 수요와 일치함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협약은 아이스크림에듀의 ESG 경영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듀테크 기업이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과 시니어 고용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의 협약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에듀테크의 대상이 더 이상 '학생'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초등교육에 특화된 기업조차 시니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에듀테크가 이제 '평생 교육'의 인프라로 거듭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교육과 일자리 창출의 연결 고리를 에듀테크가 직접 매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에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도하던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민간 에듀테크 기업이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실험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에듀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시니어 맞춤형 교육과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시니어들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 문제, 교육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개발,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이 그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보여준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업무 협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듀테크가 진정한 '평생 교육'의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들이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고,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실험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