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스웨어, 지방 교육 현장에 스며들다…‘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가 던진 메시지**

전북 고창군립체육관이 지난 18일과 19일, 에듀테크 기업과 지역 교사·학생·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이는 ‘2025 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의 장으로 변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디지털 교육 전환기에

edu.chosun.com 보도 | 2026-06-18 **AI 코스웨어, 지방 교육 현장에 스며들다…‘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가 던진 메시지**

전북 고창군립체육관이 지난 18일과 19일, 에듀테크 기업과 지역 교사·학생·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이는 ‘2025 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의 장으로 변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디지털 교육 전환기에 놓인 한국 공교육의 실험장이었다.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아이스크림에듀였다. 이 회사는 전과목 개인 맞춤형 AI 코스웨어 ‘아이스크림 홈런(이하 홈런)’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지방 교육 현장에서 AI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증명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번 행사에서 홈런의 핵심 기술을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특히 ‘수학의세포들’ 코너는 지식추적기술(Knowledge Tracing)을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취약 개념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수학 문항을 제공하는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 조절되는 문제를 풀며 흥미를 보였고, 생성형 AI가 글쓰기 과정을 도와주는 ‘AI 드림쌤’은 문해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 외에도 전자책과 독후활동을 지원하는 ‘홈런북카페’, 창의력 발달을 돕는 ‘아트봉봉’ 등 비교과 콘텐츠도 함께 전시돼 단순한 학습 앱을 넘어 통합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점은 아이스크림에듀가 단순히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기초학력 증진 및 교육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지자체 사업, 디지털 선도학교, 늘봄학교 등 공공사업에 홈런을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넘어 공교육 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변수홍 아이스크림에듀 공공제휴실 이사는 “다가올 미래교실을 홈런을 통해 체험하고, 홈런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 회사의 성과 홍보 차원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첫째, AI 코스웨어가 더 이상 대도시나 특목고 중심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아니라 전북 고창과 같은 지방 교육 현장에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도입 추진과 늘봄학교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방 자치단체와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둘째, ‘지식추적기술’과 ‘생성형 AI’의 조합이 학습에 가져올 변화다. 수학에서의 지식추적은 오랜 연구가 축적된 분야이지만, 글쓰기 영역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AI 드림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다. AI가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를 넘어, 사고 과정을 돕는 ‘튜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나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피드백의 질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지속적인 과제다.

셋째, 공공사업과의 연계가 에듀테크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과거 ‘아이스크림S’로 대표되는 교육 콘텐츠 유통 경험을 살려, AI 코스웨어가 학교 현장의 기초학력 보장이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공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늘봄학교와의 연계는 방과후 학습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환영받는 부분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AI 코스웨어가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 그리고 교사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지방 학교의 경우 인프라 격차와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차이가 AI 도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 자체가 이러한 인프라와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성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사점은 명확하다. 한국 에듀테크 시장은 이제 기술의 고도화와 공공 부문과의 협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홈런’은 단순한 학습 앱이 아니라, AI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AI 코스웨어를 앞세울 것이 분명하다. 성패를 가를 핵심은 기술의 정확성과 사용자 경험, 그리고 공교육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 능력에 달려 있다. ‘고창 AI+ 미래교실 페스타’는 지방의 작은 체육관에서 열렸지만, 그 울림은 전국 교육 현장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진정한 미래 교실이 실현되려면, 기술을 받아들일 학교 현장의 준비와 사회적 합의가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