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day.co.kr 보도 | 2026-06-18
시공테크의 엇갈린 두 날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웃고, 아이스크림에듀는 울다
etoday.co.kr 보도 | 2026-06-18
시공테크의 엇갈린 두 날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웃고, 아이스크림에듀는 울다
[도입부] 같은 모기업 아래 있지만 전혀 다른 온도 차를 보여주고 있다. 시공테크의 교육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에듀테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과서 출판과 디지털 플랫폼 ‘아이스크림S’의 시너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스마트 학습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요 변화 속에서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희비는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에듀테크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를 드러내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본문 1] 아이스크림미디어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8.3% 증가했다. 이 회사의 핵심은 학교 현장에 특화된 B2G(기업-정부) 모델에 있다. 매출의 약 61%를 차지하는 교육출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는데, 특히 전국 초등학교 10곳 중 9곳이 사용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가 무료화 이후에도 교과서 채택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총판을 통한 영업 없이도 교과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교육상품 전문 쇼핑몰 ‘아이스크림몰’이 90%대의 점유율로 교사들의 행정 편의를 제공하며 커머스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와 연동한 ‘하이스토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교육자료 판매도 확대되면서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연간 가이던스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아이스크림에듀는 같은 기간 매출 473억 원에 영업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매출이 감소했고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초등학생 대상 스마트 학습 서비스 ‘아이스크림홈런’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천재교과서의 ‘밀크티’,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로 인해 포화 상태에 가깝다. 게다가 최근 학습 트렌드가 오프라인 학습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스마트 학습 수요가 정체된 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본문 2] 아이스크림에듀의 실적 부진은 단지 경쟁 심화만의 탓은 아니다. B2C(기업-소비자) 중심의 사업 구조는 고객 확보와 유지 비용이 높고, 마케팅 경쟁에서 승패가 갈리기 쉽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유·초·중 학습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중등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초등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중등까지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이스크림홈런’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 중등 단계까지 강력하게 전이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아이스크림에듀는 자회사 ‘아이스크림북스’를 통해 교재·단행본 출판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출판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이 회사는 고객전환비용(CVC) 효율화 및 판관비 절감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지만, 근본적으로 핵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반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공은 안정적인 B2G 시장에서의 입지와 디지털 플랫폼의 플랫폼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아이스크림S’는 이미 학교 현장에 깊숙이 침투해 교사들에게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고, 이는 교과서 판매와 쇼핑몰 매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디지털 교육 인프라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더욱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시사점] 이번 실적 대비는 에듀테크 업계에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중요성이다. B2G 모델은 B2C에 비해 고객 확보 비용이 낮고, 장기 계약이 가능해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코로나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한 배경은 바로 이 구조적 안정성에 있다. 둘째, 스마트 학습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콘텐츠 제공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가 맞닥뜨린 위기는 AI 기반 개인화 학습, 하이브리드 학습 등 보다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공테크로서는 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할지가 향후 과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강력한 학교 네트워크와 아이스크림에듀의 학습 콘텐츠 역량을 결합한다면, B2C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S’와 ‘아이스크림홈런’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개인화 학습을 고도화하거나, 교사가 추천하는 학습 콘텐츠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스크림에듀가 치열한 B2C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AI 에듀테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오프라인-온라인 통합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미 메가스터디와 천재교과서가 AI 튜터링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아이스크림에듀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에듀테크 생태계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