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today.co.kr 보도 | 2026-06-18
에듀테크 기업, 왜 종이책에 집중할까? 아이스크림에듀의 ‘그랜드투어 2’가 보여주는 콘텐츠 전략의 확장
asiatoday.co.kr 보도 | 2026-06-18
에듀테크 기업, 왜 종이책에 집중할까? 아이스크림에듀의 ‘그랜드투어 2’가 보여주는 콘텐츠 전략의 확장
AI 교육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잘 알려진 아이스크림에듀가 지난 3월, 초등학생 대상 세계사 교양서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동유럽편을 출간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에듀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종이책 시리즈를 확장한 배경에는 단순한 출판 사업 다각화 이상의 전략적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AI 기반 개인화 학습에 집중해온 기업이 왜 다시 ‘아날로그적 독서 경험’을 강조하는지, 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본문 1]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시리즈는 작가 송동훈의 대표작 ‘송동훈의 그랜드투어’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세계사 교양서다. 1권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다뤘다면, 이번 2권은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의 주요 장소와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 책의 특징으로 ‘송쌤의 리더스 가이드’와 ‘리키의 비밀 다꾸’ 코너를 꼽았다. 전자는 비스마르크, 프란츠 요제프 황제 등 역사 인물을 통해 리더십과 가치관을 생각하게 하고, 후자는 예술 작품과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제시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013년 시공미디어에서 분사해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이다. 주력 상품인 ‘아이스크림 홈런’은 AI가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형 교육 서비스로, 초등학생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출간은 디지털 학습 서비스와 오프라인 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단순히 종이책 한 권을 내는 것이 아니라, AI 학습 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는 ‘세계사 교양 IP’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본문 2]
에듀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현상은 아이스크림에듀만의 사례가 아니다. 국내 주요 에듀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플랫폼의 한계를 보완할 방안으로 ‘질 높은 오프라인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초등 교육 시장에서는 부모 세대의 ‘종이책 신뢰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전략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I 학습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자녀에게 종이책을 읽히고 싶어 하는 학부모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셈이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역사 교양서를 넘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요소를 강화했다. 각 에피소드마다 독자에게 주제의식을 심어주고, 역사적 교훈과 가치관을 전달하는 구조는 기존 AI 학습 서비스가 제공하는 퀴즈형 콘텐츠와 차별화된다. AI는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하지만, ‘이야기’를 통한 감성적 몰입과 가치 교육은 여전히 인간 작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아이스크림에듀의 모회사 격인 시공미디어는 원래 출판 전문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출간은 그룹 내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AI 교육 서비스에서 얻은 학습 데이터와 출판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합하면, 향후 AR(증강현실)이나 음성 해설이 포함된 디지털 북, 혹은 AI 학습 서비스 내 연계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출간은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AI 교육 서비스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깊이 있는 교양’과 ‘이야기 기반 학습’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문제 풀이와 암기를 넘어,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가치관을 키우는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에서든 가능해야 한다.
둘째, 에듀테크 기업의 콘텐츠 전략이 ‘하이브리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AI 학습, 게임형 콘텐츠, 오디오북, 종이책 등 다양한 포맷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초등 교육 시장은 학부모의 구매 결정이 중요한 만큼, 디지털 서비스와 오프라인 책을 동시에 제공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례는 에듀테크 기업이 단순한 기술 플랫폼을 넘어 ‘교육 콘텐츠 퍼블리셔’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학습 데이터와 개인화를 담당하고, 책은 깊이 있는 지식과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앞으로 아이스크림에듀가 이 시리즈를 AI 학습 서비스와 어떻게 연계할지, 그리고 타 에듀테크 기업들이 유사한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