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표 에듀테크 공약 ‘100% 달성’… 경기교육 디지털 전환의 성과와 한계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공약 이행 평가에서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부문이 100% 이행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약 이행률도 99.9%에 달하는 가운데, 이 수치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추진해온 디지

goe.go.kr 보도 | 5 days ago 임태희표 에듀테크 공약 ‘100% 달성’… 경기교육 디지털 전환의 성과와 한계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공약 이행 평가에서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부문이 100% 이행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약 이행률도 99.9%에 달하는 가운데, 이 수치는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추진해온 디지털 교육 혁신이 단순한 계획 수준을 넘어 실제 현장에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글로컬 융합인재 양성’과 ‘학생 맞춤형 진로·직업교육’ 역시 100%를 기록하며, 에듀테크가 경기교육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약 이행률 100%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질적 성과와 교육 현장의 체감도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 열린교육감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약실천 계획’과 ‘공약이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임 교육감의 6대 핵심 공약 전 분야에서 99% 이상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최고 수준의 교사 수업 지원’과 ‘자율 기반의 새로운 교육 체제 구축’도 100%였으며, ‘학생·교직원의 건강과 안전 보장’만 99.2%로 약간 낮았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정책들이 대부분 계획대로 실행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하는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장 먼저 100% 달성 공약군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경기도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맞춤형 학습 분석 시스템 구축, 교사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왔다. 실제로 지난 4월 17일에는 학생맞춤통합지원 및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으며, 4월 16일에는 임 교육감이 여주대신중고등학교에서 직접 특강을 진행하며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이 같은 현장 중심 행보는 에듀테크 정책이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학생 개별 맞춤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00% 이행률이 곧 100% 만족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듀테크 현장 도입 과정에서는 여전히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AI 기반 학습 도구가 실제로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접근성이나 가정 내 학습 환경 차이가 오히려 교육 격차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교사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차이도 변수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사 연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에듀테크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학고, 의대 진학을 위한 통로’라는 영상뉴스 제목이 시사하듯, 에듀테크가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맞춤형 학습이 개인의 취약점을 분석해주는 효용이 있지만, 이를 더 많은 문제 풀이와 성적 향상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강조하는 ‘세계시민 양성’이나 ‘글로컬 융합인재’라는 비전이 에듀테크를 통해 진정으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심층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또 다른 주목할 지점은 공약 이행률 평가 주체의 객관성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정책자문위원회’, ‘도민 평가단’, ‘교직원 평가단’, ‘청소년 매니페스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약 이행을 평가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평가 기준이 양적 달성에 치우쳐 있다면, 실제 교육 현장의 질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공약을 100% 이행했다는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단순히 계획된 예산을 집행했거나, 특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이유만으로 100%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에듀테크 업계의 관점에서 볼 때, 경기도교육청의 공약 100% 달성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큰 예산과 인구를 가진 경기교육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는 사례는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교육청이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나 EdTech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므로,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진정한 성공은 단순한 공약 이행률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 성과 향상과 교육 격차 해소로 증명되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2025년 하반기, 2026년 상반기 등으로 구분하여 주기적으로 공약이행평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데이터들이 단순히 공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개선에 환류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특히 에듀테크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책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에듀테크 정책은 수치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99.9%라는 이행률이 자칫 성과주의에 갇혀 교육 본질을 간과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듀테크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깨우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경기도교육청이 해야 할 일은 ‘100% 달성’이라는 숫자에 안주하지 않고, 실질적인 학습 효과와 교육 형평성 제고라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에듀테크 업계 역시 단순한 기술 공급자가 아니라, 교육 현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