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을 수업 데이터의 허브로: 에듀싱크 ‘클래스보드 아카데미’가 던지는 질문
전자칠판을 수업 데이터의 허브로: 에듀싱크 ‘클래스보드 아카데미’가 던지는 질문
venturesquare.net 보도 | 1 week ago
전자칠판을 수업 데이터의 허브로: 에듀싱크 ‘클래스보드 아카데미’가 던지는 질문
[도입부] 학원 강사가 수업 중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일일이 필기로 남기지 않아도, 결석생에게 동일한 강의를 다시 해줄 필요도 없다면?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듀싱크가 내놓은 ‘클래스보드 아카데미’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전자칠판을 단순한 디스플레이 장치가 아닌, 강사와 학생,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허브’로 재정의한 이 SaaS는 학원 수업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본문 1] 클래스보드 아카데미의 핵심: ‘연결’과 ‘자동화’
에듀싱크가 최근 공식 출시한 ‘클래스보드 아카데미’는 중대형 학원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학원 전용 수업 운영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자칠판을 중심으로 강사용 웹 인터페이스와 학생용 스마트 기기를 실시간으로 연동한다는 점이다. 강사가 교안을 업로드하면 교실 앞 전자칠판은 물론 학생 개인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자료가 즉시 나타난다. 수업 중 작성한 판서와 주요 설명 내용은 PDF 형태로 자동 저장되며, 이 저장된 데이터는 결석생을 위한 보강 자료, 학생의 복습용 노트, 학부모 상담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학원 현장의 오랜 고민이다. 결석생이 생기면 강사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고, 분반이 많은 학원에서는 강사마다 자료 관리 방식이 달라 수업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클래스보드 아카데미는 수업 준비, 판서 저장, 자료 공유, 보강, 학습 기록 관리 등 전체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처리함으로써 이런 비효율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본문 2] 데이터 인프라로의 확장과 AI 전략
에듀싱크는 이 서비스를 단순한 수업 운영 도구에 그치지 않고, 학원 수업 데이터를 축적하는 인프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향후 누적된 수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수업 요약 리포트, 취약 개념 분석, AI 수업 코파일럿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강사가 가르친 내용과 학생이 받은 자료, 수업 중 상호작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접근은 최근 에듀테크 업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출결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수업 과정 자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에듀싱크는 공교육 시장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KBS와 재난특보대응시스템 POC를 운영했고, 양명고, 평택성동초, 안산국제비즈니스고 등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경험은 학원뿐 아니라 학교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측면에서는 이화여대기술지주와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유치했으며, 예비창업패키지 최우수 기업,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벤처기업·여성기업·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확보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받았다.
다만,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전자칠판이라는 하드웨어가 이미 설치돼 있거나 도입 의사가 있는 학원으로 고객층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둘째, 학원 현장에서 강사들이 새로운 디지털 도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셋째, 수업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민감한 이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사점] B2B 에듀테크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
에듀싱크의 ‘클래스보드 아카데미’는 학원 수업 운영 시장에서 ‘전자칠판 + SaaS’라는 독특한 조합을 제시했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허물면서, 학원들이 기존에 투자한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해 단순한 자료 저장을 넘어 학습 분석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잠재력을 지닌다.
권가원 에듀싱크 대표는 “전자칠판을 학원 수업 데이터의 핵심 허브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향후 AI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전략으로 읽힌다. 공교육과 사교육, 나아가 기업 교육 시장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도 무시할 수 없다.
에듀테크 업계가 개인 학습자 중심의 B2C 모델에서 벗어나 학원과 학교 같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 모델을 강화하는 추세 속에서, 에듀싱크의 행보는 하나의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클래스보드 아카데미가 실제 학원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해갈지 주목된다. 학원 수업의 ‘데이터화’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학습의 질 자체를 바꿀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