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소비자’에서 ‘가치 창출자’로... 국립한국교통대가 꺼낸 ‘에듀테크프러너십’ 카드
‘기술 소비자’에서 ‘가치 창출자’로... 국립한국교통대가 꺼낸 ‘에듀테크프러너십’ 카드
veritas-a.com 보도 | 1 week ago
‘기술 소비자’에서 ‘가치 창출자’로... 국립한국교통대가 꺼낸 ‘에듀테크프러너십’ 카드
국립한국교통대 AI에듀테크융합교육원이 지난 5월 27일 ‘2026 에듀테크프러너십 프로그램’ 3차 교육을 운영했다. 단순히 AI 코딩을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 교육(Edu)과 기술(Tech),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하나로 묶은 이 개념은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학생들은 로봇과 코딩 기술을 체험하는 동시에 “이 기술이 어떤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창업의 가능성까지 탐색했다.
이번 3차 교육은 코딩블록 기반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젝트 중심 학습으로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은 AI와 디지털 기초 역량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 협업 능력,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통합적으로 함양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아이디어 발굴 단계에서부터 제품화와 사업화 가능성 탐색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경험하며 기술과 교육, 창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몸소 체득했다. 이는 기존의 단순 체험형 AI 교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단순히 로봇을 움직여보거나 코딩 명령어를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 기술이 어떤 교육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 것이다.
특히 이날 특강에는 큐브로이드 신재광 대표가 강사로 나서 AI 로봇 스타트업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큐브로이드는 AI 기반 로봇 기술과 에듀테크 콘텐츠를 결합해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학생들은 스타트업 창업자의 생생한 경험과 기술 융합 사례를 접하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과 창업 마인드를 교육에 접목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에듀테크융합교육원 김인숙 원장은 “에듀테크프러너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기술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사람과 교육을 위해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에듀테크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AI 리터러시’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사실 그동안 많은 대학과 교육기관이 AI 교육을 표방했지만, 대부분은 코딩 교육이나 단순한 AI 도구 사용법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AI를 ‘사용하는 법’은 배우지만, AI 기술을 ‘왜’, ‘어떻게’ 교육 현장에 적용할지는 고민하지 못했다. 국립한국교통대의 에듀테크프러너십 프로그램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술을 도구로만 보지 않고,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국립한국교통대 AI에듀테크융합교육원은 3차원 하이플렉스 기반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구축해 공교육의 AI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또한 AI 에듀테크 기반 체험·실습형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AI 디지털 포용교육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학이 단순히 학위 수여 기관을 넘어, 지역의 교육 혁신 허브로 기능하려는 움직임은 지방 국립대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글로벌 에듀테크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업가형 인재(Entrepreneurial Talent)’ 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재가 아니라, 기술과 사회적 니즈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더 주목받는 시대다. 국립한국교통대의 ‘에듀테크프러너십’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교육 현장에 ‘기업가정신’이라는 날개를 단 셈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에듀테크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적지 않다. 첫째, AI 교육의 방향성이 ‘기술 활용 능력’에서 ‘기술 기반 가치 창출 능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AI 교육은 주로 ‘AI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AI로 무엇을 해결할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함께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를 반영한다.
둘째, 대학과 스타트업의 협력 모델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큐브로이드와 같은 실제 창업 기업이 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사례를 공유하고 기술을 체험하게 한 것은, 산학협력이 단순한 인턴십이나 채용 연계를 넘어 교육과정 자체에 녹아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학생들에게 현실감 있는 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미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셋째,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AI·디지털 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국립한국교통대는 3차원 하이플렉스 기반의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구축하고 지역사회로 교육을 확산하는 등, ‘교육 혁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AI 교육 인프라 집중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이러한 ‘에듀테크프러너십’ 모델이 다른 대학과 교육기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다. 특히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의 질과 접근성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한국교통대의 사례는 기술과 교육, 창업을 연결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목할 만한 실험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술을 소비하는 수동적 인재가 아니라, 기술로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창조하는 능동적 인재가 진정한 미래 경쟁력이라는 교훈을 이 프로그램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