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낭독에서 AI 읽기분석까지…커리어블, 시드 투자로 글로벌 언어인지 플랫폼 도약

릴레이 낭독에서 AI 읽기분석까지…커리어블, 시드 투자로 글로벌 언어인지 플랫폼 도약

venturesquare.net 보도 | 1 week ago

릴레이 낭독에서 AI 읽기분석까지…커리어블, 시드 투자로 글로벌 언어인지 플랫폼 도약

[도입부] 아이들은 더 이상 책상에 앉아 혼자만의 독서에 몰두하지 않는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텍스트보다 영상과 사운드에 반응하며, 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구와 함께 돌아가며 책을 읽는’ 릴레이 낭독 방식을 게임형 플랫폼에 녹여낸 스타트업 커리어블이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커리어블이 운영하는 그로미(Gromi)는 아이들이 경쟁과 보상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설계된 독서 플랫폼으로, 단순히 읽기를 넘어 언어인지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커리어블은 AI 기반 읽기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초등 독서 교육을 넘어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본문 1] 커리어블은 지난 4월 씨엔티테크와 넥스트엘레베이션이 결성한 ‘넥스트엘레베이션-씨엔티테크 제1호 투자조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듀테크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과 투자조합이 AI 및 교육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커리어블의 핵심 서비스인 그로미는 세계명작, 영어원서, 신문 기사, 교과서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낭독을 이어가는 ‘릴레이 낭독’을 수행하며 점수를 획득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랭킹 경쟁, 미션 수행 등 게임화 요소가 도입돼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다는 동기를 갖도록 설계됐다. 특히 릴레이 낭독 방식은 단순히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소리 내어 읽고 다른 친구의 읽기를 듣는 과정에서 청각과 시각이 동시에 자극되므로 언어 처리 속도와 정확도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교육학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미 국내 초등 독서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동작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방과후 수업이나 도서관 프로그램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커리어블 측은 해외 교민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 시장으로도 서비스를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2] 커리어블이 이번 투자 유치로 집중하려는 분야는 AI 기반 읽기 분석 기술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실시간 읽기 상태 추정 기술은 아동의 낭독 음성을 분석해 읽고 있는 위치를 추적하고, 발음 오류나 끊어 읽기, 생략 등의 패턴을 탐지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교사나 부모가 일일이 지도하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아이의 낭독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자동 교대 제어 기능을 통해 여러 명의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번갈아 읽는 환경을 구현해, 오프라인에서의 릴레이 낭독 효과를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기존 독서 교육 서비스와의 차별화 지점이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독서록 쓰기나 퀴즈 풀기 방식으로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주력한 반면, 커리어블은 ‘낭독’이라는 구체적인 행위 자체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독특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특히 AI 1대1 낭독 서비스로의 확장 계획은 또래 집단을 넘어 개인 맞춤형 학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는 “커리어블은 독서와 게임형 상호작용을 결합해 새로운 읽기 경험을 만들고 있다”며 “서비스 기획력과 실행력, 그리고 AI기반 읽기 분석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 효과를 입증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커리어블의 강대엽 대표는 “숏폼과 AI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읽기 집중력과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누구나 즐겁게 읽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비전 아래 커리어블은 앞으로 신규 AI 낭독 서비스와 다자간 온라인 읽기 기능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시사점] 커리어블의 시드 투자 유치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서 ‘AI+독서’ 분야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전통적으로 독서 교육은 양서를 선정하고 독서량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디지털 환경에 적응한 아이들은 기존 방식에 쉽게 몰입하지 못한다. 커리어블은 이 지점에서 출발해 ‘함께 읽는 재미’와 ‘데이터 기반 개인화’를 결합함으로써 교육적 효과와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특히 AI 낭독 분석 기술은 단순히 국내 초등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한국어 교육과 글로벌 언어 학습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갖춘다면, 언어 인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다만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에는 이미 많은 독서 교육 앱과 AI 튜터 서비스가 존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커먼센스미디어, 레벨루 등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커리어블이 성공하려면 ‘릴레이 낭독’이라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AI 분석의 정확도와 교육적 검증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력 모델이 실제 교실에서 유의미한 학습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해외 교민 시장에서의 언어 유지 효과가 입증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읽기’라는 전통적인 영역에 AI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주목하고 있다. 커리어블의 행보가 단순한 독서 습관 형성을 넘어, 아이들의 인지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교육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