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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낭독에 AI 입힌 에듀테크, 7세부터 초등 독서 습관 바꾼다
venturesquare.net 보도 | 1 week ago
릴레이 낭독에 AI 입힌 에듀테크, 7세부터 초등 독서 습관 바꾼다
책 읽기를 게임처럼 바꾼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커리어블이 운영하는 AI 독서 플랫폼 ‘그로미’는 친구들과 돌아가며 책을 소리 내 읽는 릴레이 낭독 방식을 채택해 아동의 언어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 회사가 최근 씨엔티테크와 넥스트엘레베이션이 공동 결성한 투자조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함께 읽는 경험’이 어떤 교육적 효과를 낼지 에듀테크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본문 1]
커리어블은 지난 4월 ‘넥스트엘레베이션-씨엔티테크 제1호 투자조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액셀러레이터가 참여한 초기 단계 투자로 알려졌다. 커리어블이 운영하는 그로미는 세계명작, 영어원서, 기사, 교과서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함께 낭독한 뒤 점수를 획득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형 독서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랭킹 경쟁과 미션 수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읽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AI 기반 읽기 분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아동의 낭독 음성을 바탕으로 읽기 위치를 추적하고 오류를 탐지하는 실시간 읽기 상태 추정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동 교대 제어 기능까지 더해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릴레이 낭독 환경을 구현했다. 커리어블의 강대엽 대표는 “숏폼과 AI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읽기 집중력과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누구나 즐겁게 읽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본문 2]
커리어블의 전략은 기존 독서 교육 서비스와 확연히 다르다. 대다수 국내 독서 플랫폼이 혼자 읽고 퀴즈를 푸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그로미는 릴레이 낭독이라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핵심 메커니즘으로 삼았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발음과 억양을 교정받고, 상대방의 읽기를 듣는 과정에서 청해 능력도 키울 수 있다. 교육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또래와의 협력적 읽기는 읽기 동기를 높이고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혼자 읽기보다 함께 읽을 때 집중도와 이해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리어블은 여기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실시간 읽기 상태 추정 기술은 아이가 현재 어디를 읽고 있는지, 어떤 단어에서 오류를 범하는지, 음성의 속도와 정확성은 어떠한지 등을 분석한다. 이 데이터는 교사나 부모에게 개인별 읽기 프로필로 제공되어 맞춤형 학습 코칭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회사는 향후 AI 기반 1대1 낭독 서비스로 확장해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장 확장 전략도 구체적이다. 국내 초등 독서 교육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동작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며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 다자간 온라인 읽기 기능과 신규 AI 낭독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커리어블은 독서와 게임형 상호작용을 결합해 새로운 읽기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라며 “서비스 기획력과 실행력이 뛰어나고 AI 기반 읽기 분석 기술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커리어블의 시드 투자 성공은 국내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도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게임화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단순한 별 수집이나 레벨업을 넘어, 릴레이 낭독이라는 협력적 과제를 통해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학습 동기를 유지하는 방식은 차별화된 접근법이다.
둘째, 에듀테크 분야에서도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AI가 단순히 콘텐츠 추천이나 채점에 그치지 않고, 낭독 음성을 실시간 분석해 오류를 교정하고 학습 진행 상황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것은 교사 1인이 모든 학생의 발음을 직접 피드백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릴레이 낭독은 언어 구조가 다른 다양한 언어 학습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교민 대상 한국어 교육 시장은 초기 진입점으로서 타당성을 갖지만, 향후 영어나 제2언어 학습으로 확장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경쟁 에듀테크 플랫폼들이 이미 독서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지속해야 하며, AI 기술의 정확도와 아동 음성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유료 사용자 확보와 지속적인 참여율 유지가 수익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커리어블이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함께 읽는 AI 독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