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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충격에 실적 ‘뚝’…웅진·대교, 엇갈린 선택과 생존의 기로
etnews.com 보도 | 1 week ago
저출산 충격에 실적 ‘뚝’…웅진·대교, 엇갈린 선택과 생존의 기로
올해 1분기, 한국 양대 교육 기업 웅진씽크빅과 대교가 나란히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은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1796억원, 대교는 4.8% 감소한 1577억원의 매출을 각각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속도 조절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두 회사가 보여준 성적표는 더 이상 ‘위기론’이 단순한 경고가 아님을 증명한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같은 업종,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두 기업의 전략과 성과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웅진씽크빅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969억원 대비 173억원(8.8%)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1345억원으로 8.7% 줄어 5분기 연속 역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제품별로 보면 핵심 AI 학습 서비스인 ‘스마트올’ 매출은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한 반면, 북클럽·슈퍼팟 매출은 195억원으로 20.1% 급감했다. 씽크빅·스마트씽크빅 매출 역시 10.1% 줄며 전 제품군에서 부진이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를 “사업구조 효율화에 따른 의도된 매출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였으나 적자 폭이 전년 동기 -107억원에서 -3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급여·판매수수료·광고선전비 등 비용 구조를 전방위로 절감한 결과다. 하지만 EBITDA가 전 분기 27억원에서 19억원으로 감소한 점은 비용 절감 효과가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교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77억원으로 4.8%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억원 흑자에서 -36억원 적자로 급전직하했다. 당기순이익도 2억원 흑자에서 -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국내 교육서비스(눈높이, 써밋, 솔루니, 차이홍)가 전체 매출의 92.5%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출원가는 소폭 줄었지만 기타 비용이 83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급증한 점이 순이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니어 사업(대교뉴이프)은 68억원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5년 연간으로도 영업적자 34억원, 당기순손실 3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두 기업의 실적 부진 이면에는 교육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사교육 시장의 양극화가 맞물리며 전통적인 학습지·방문 교사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 수요가 급증했다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 동력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웅진씽크빅은 단과목 이용 고객의 ‘스마트올’ 전환 유도, 웅진프리드라이프 결합상품 판매 확대, 북클럽 리뉴얼을 통한 신규 회원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대교는 오프라인 학습센터 운영 고도화와 프리미엄 학습 서비스 ‘대교 하이캠퍼스’를 내세워 상위권 학생 공략에 나서는 한편, 시니어 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대조적인 방향성을 드러낸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이라는 AI 학습 플랫폼을 핵심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대교는 눈높이 학습지의 브랜드 파워와 학습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또한 대교는 시니어 케어를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시니어 사업은 아직 적자 폭을 줄이는 단계에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두 기업 모두 ‘기존 사업의 수익성 방어’와 ‘신규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 분석이 교육 업계 전체에 던지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단순한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저출산이라는 인구 구조적 변화는 교육 기업의 파이 자체를 줄이고 있어, 새로운 수요 창출이 절실하다. 여기에는 AI 에듀테크를 통한 학습 효율 극대화, 성인·시니어를 포함한 평생 교육 시장 진출, 해외 시장 개척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웅진씽크빅이 스마트올의 AI 업데이트와 북클럽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대교가 하이캠퍼스와 뉴이프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교육 기업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구현하느냐’와 ‘기존 학습지 시장을 넘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히 AI를 도입했다는 마케팅을 넘어, 실제 학습 성과와 연결되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웅진씽크빅과 대교는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결국 핵심은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다. 교육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업이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년 하반기, 두 기업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