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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한파, 웅진씽크빅·대교 동반 부진에 드러난 구조적 위기
etnews.com 보도 | 1 week ago
교육시장 한파, 웅진씽크빅·대교 동반 부진에 드러난 구조적 위기
2026년 1분기, 한국 교육업계를 대표하는 웅진씽크빅과 대교가 나란히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압박이 기업 실적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웅진씽크빅은 5분기 연속 역성장했고, 대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두 회사 모두 ‘비용 절감’이라는 단기 처방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AI 기반 맞춤형 학습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구조조정만으로는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웅진씽크빅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억원(8.8%)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1345억원으로 8.7% 줄며 5분기 연속 역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제품별로 보면 AI 학습 서비스 ‘스마트올’ 매출은 605억원으로 2.1% 줄어드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기존 주력인 ‘북클럽·슈퍼팟’ 매출은 195억원으로 20.1% 급감했고, ‘씽크빅·스마트씽크빅’ 매출도 426억원으로 10.1% 감소해 전 제품군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웅진씽크빅 측은 이를 “사업구조 효율화에 따른 의도된 매출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AI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마이너스 107억원에서 마이너스 34억원으로 73억원 줄었다. 급여·판매수수료·광고선전비·용역비 등 비용을 전방위로 축소한 덕분이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각각 9.2%, 14.5%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전 분기 27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어든 점은 우려를 낳는다. 시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웅진씽크빅은 하반기 스마트올 AI 업데이트와 북클럽 신제품 출시, 단과목 고객의 스마트올 전환 유도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교의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원(4.8%) 감소했다. 매출의 92.5%를 차지하는 국내 교육서비스(눈높이, 써밋, 솔루니, 차이홍)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수익성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억원 흑자에서 마이너스 36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2억원 흑자에서 마이너스 4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원가가 소폭 줄었지만, 기타 비용이 83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순이익을 갉아먹은 탓이다. 특히 2025년 연간 영업적자 34억원, 당기순손실 3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교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하이캠퍼스’를 앞세운 프리미엄 학습 서비스 확대와 오프라인 학습센터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상위권 학생을 타깃으로 한 수행평가, 내신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중등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축인 시니어 사업 ‘대교뉴이프’는 매출 68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건소·치매안심센터와의 협력을 통한 전국 단위 서비스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본업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번 두 기업의 실적 부진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한국 교육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파이 축소’ 국면에서 기존 학습지 모델은 지속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대교 모두 AI 기반 디지털 학습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전략과 속도는 차이를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이라는 확실한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존 오프라인 고객의 전환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대교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학습센터 강화라는 오프라인 의존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AI 교육이 단순히 기술 도입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의 정합성과 고객 접점 변화가 동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실적은 교육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근본적 전환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으며, 신사업 확장은 본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 웅진씽크빅의 AI 업데이트와 대교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단기 성적표를 넘어 장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AI 에듀테크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이들 전통 강자가 제대로 된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신생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플레이어에 시장을 내줄 위험도 있다. 두 기업의 향후 행보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