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네이버클라우드 AI 교육 협력, 지역 스타트업 실무 역량 강화의 신호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실무형 AI 교육을 본격 추진한다. 26일부터 사흘간 네이버 스퀘어 부산에서 열리는 '스
sedaily.com 보도 | 1 week ago 부산시-네이버클라우드 AI 교육 협력, 지역 스타트업 실무 역량 강화의 신호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실무형 AI 교육을 본격 추진한다. 26일부터 사흘간 네이버 스퀘어 부산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AI 역량 강화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수를 넘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 도구와 클라우드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부산시 창업지원사업 참여기업의 47%가 AI 기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AI 수요가 높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할 역량은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번 교육은 100명 규모로 진행되며, 프롬프트 설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활용, AI 작업 절차 구축 및 실습 등이 핵심 커리큘럼이다. 특히 업무 자동화, 자료 검색, 고객 응대 등 스타트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영역을 직접 다뤄, 참여 기업들이 교육 직후 곧바로 디지털 전환과 업무 효율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산시의 이진수 금융창업정책관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처음 협력한 실무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최신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부산 지역 창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실시한 교육 수요 조사에서 AI·클라우드 분야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는 전통적 제조업 중심이었던 부산 경제가 기술 집약적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AI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데 필요한 인재와 지식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스타트업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AI 기술 인프라와 교육 노하우를 활용, 지역 맞춤형 모델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와 빅테크 기업 간 AI 교육 협력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카카오, KT 등과 협력해 청년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AI 집적단지 조성과 함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부산시-네이버클라우드 사례는 기존의 공공 주도 교육과 달리, 기업의 실제 니즈를 반영한 '현장 중심형'이라는 차별점을 가진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기반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스타트업이 이론을 넘어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는 과정을 단축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 AI 생태계의 지방 분산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동안 AI 인력과 기술은 서울과 판교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지역 스타트업은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시가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실무 교육을 정례화하면, 지역 내 자체 AI 역량이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기반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둘째, 민관 협력 모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공공 부문이 예산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민간 기업이 최신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동 생산' 방식은, 정부 주도 교육이 갖기 쉬운 시장 괴리 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교육이 생성형 AI의 '실무 활용'에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스타트업에게는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PI 연동,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은 코딩 능력이 없어도 학습이 가능한 분야로, 기술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이다. 부산시가 이러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구성한 것은, 지역 스타트업이 AI 패러다임 전환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이번 교육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지속성의 문제다. 3일간의 단기 교육만으로 스타트업의 AI 역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는 어렵다. 부산시가 밝힌 대로 '지속 확대'가 실제로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 수료 후에도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사후 지원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이 연계되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교육 대상의 확장성이다. 현재는 부산시 창업지원사업 선정기업에 한정되어 있지만, AI 교육 수요는 지역 내 모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산과 인력 문제로 인해 정원이 100명으로 제한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셋째, 평가와 환류 체계의 부재다. 교육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단순 행사로 끝날 위험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이번 협력은 한국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AI 교육의 방향성이 '이론 중심'에서 '실무·적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대학이나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AI 강좌와 차별화되며, 스타트업의 즉각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지방자치단체와 대형 테크 기업 간의 협력이 지역 인재 양성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민관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소규모 스타트업도 대기업 수준의 AI 도구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기술 격차 완화와 혁신 촉진에 기여할 것이다.
부산시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지역 스타트업 전반에 AI 기술이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지금, 이 같은 실무형 교육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수록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부산의 실험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후속 조치와 성과에 달려 있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 사례를 면밀히 주시하며, AI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떻게 진화할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