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edtech-1780383655-8-desk-approved.json
오만 교육부가 찾은 한국형 AI 교육…아이스크림미디어,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etnews.com 보도 | 5 days ago
오만 교육부가 찾은 한국형 AI 교육…아이스크림미디어,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이 중동의 교육 개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오만 교육부 대표단을 초청해 자사의 AI 교육 솔루션을 선보였고, 현지 관계자들은 학생 맞춤형 학습과 교사 업무 경감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미팅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한국 공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디지털 교육 모델이 해외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특히 15년간 초등학교 95% 이상이 사용해 온 플랫폼이라는 신뢰도는 오만 측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소개한 솔루션은 총 6가지로,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대표 상품인 ‘아이스크림S’는 초등학교 디지털 학습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버전인 ‘루미티치’는 각국 교육과정에 맞춰 콘텐츠를 자동 분류하고 생성하는 AI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교사의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를 돕는 ‘아이쌤지피티’와 유아 교사 전용 ‘킨더보드’, AI 심리 분석을 접목한 미술 교육 ‘아트봉봉’도 포함됐다. 오만 교육부 대표단은 특히 교육 데이터의 활용 방식과 AI 콘텐츠의 품질 관리 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현지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실무적 이슈를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수출에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제안한 것은 플랫폼, AI 도구, 데이터 분석, 교사 지원 등이 결합된 ‘패키지형 교육 혁신 모델’이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추진 중인 비전 2030 계획과 맞물려 있다. 오만을 포함한 걸프만 지역 국가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 디지털화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의 공통 과제는 양질의 교사 확보가 어렵고, 학생들의 학력 차이를 해소할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의 AI 디지털교과서(AIDT)와 교사 보조 AI 도구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중동 진출 사례 중에서도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된 사례로 평가된다. 경쟁사들이 단일 제품이나 콘텐츠 수출에 집중하는 반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사만의 생태계를 앞세웠다. ‘아이스크림S’에서 쌓은 국내 공교육 데이터와 피드백이 ‘루미티치’와 ‘아이쌤지피티’의 고도화에 직접 활용되고, 이는 다시 해외 맞춤형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기대원 아이스크림미디어 해외사업실 이사의 발언처럼, 이번 미팅은 “한국형 AI 교육 모델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한 기회”였다. 오만 측이 보인 높은 관심은 이 모델이 실제로 현지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첫째, 각국의 교육과정과 언어, 문화적 차이를 완벽히 반영한 콘텐츠 현지화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루미티치가 자동 분류 및 생성을 표방하지만, 현지 교사와 교육과정 전문가의 피드백 없이는 완성도 높은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 둘째,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각국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중동 국가들은 최근 자국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제한하는 법률을 강화하는 추세다. 오만 교육부가 “데이터 활용 방안”에 특히 관심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셋째,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과 교사-학생 관계, 학부모의 기대 수준은 오만과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이번 오만 교육부 미팅은 한국 에듀테크의 수출 패러다임이 ‘제품 판매’에서 ‘시스템 수출’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AI 기반의 수업 플랫폼, 교사 업무 지원 도구, 맞춤형 학습 분석 등이 하나의 묶음으로 제공되면 단순한 라이선스 수익을 넘어, 현지 교육 정책 수립 단계부터 참여하는 장기적 파트너십이 가능해진다. 향후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오만과 구체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나 조인트 벤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경험이 다른 중동 국가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남았다. 한국 에듀테크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력보다 현지와의 신뢰 구축과 지속적인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사례는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