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기업들, AI·에듀테크로 저출산 위기 돌파 나선다
국내 주요 교육기업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 에듀테크 고도화와 영역 파괴적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교에듀캠프, 동아출판, 천재교육, 웅진씽크빅 등 전통 교육 대기업들이 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교육 서비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6년 현재,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0.7명대 초반에 머물며 학령인구가 2016년 대비 약 20% 감소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혁신은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교에듀캠프는 영유아 체육교육 브랜드 '트니트니'에 3D AI 비전 기술을 접목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다각도 카메라로 아동의 움직임을 3D 데이터로 분석, 맞춤형 발달 지표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아동의 대근육 발달, 균형 감각, 협응력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부모와 교사에게 개별화된 피드백을 제공하며, 기존의 주관적 관찰 평가를 객관적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목표로 한다. 오는 6월 15일까지 스타트업을 모집하며,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1억 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술 실증 기회가 제공된다. 대교에듀캠프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전국 단위 서비스 확장과 글로벌 사업화까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영유아 교육 시장에서 AI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해외 진출 시 한국형 에듀테크 모델로서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유아 조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술은 향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박찬호 교수는 "3D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발달 평가는 기존의 설문지나 관찰 일지 방식보다 정확성이 훨씬 높아, 조기 개입이 필요한 아동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 보건 시스템과 연계될 경우 국가적 차원의 영유아 건강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출판은 음성인식(STT), 자동 첨삭, AI 튜터 등 다양한 AI 기술을 교육 현장에 접목하며 미래형 교수·학습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실 수업 지원 플랫폼 '두클래스'를 기반으로 현직 교사들의 실전 수업 노하우와 에듀테크 활용법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세미나 '두클래스 윗 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3년 첫 회를 시작으로 현재 21회차까지 진행됐으며, 서울 세미나는 신청자가 폭주해 1·2부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AI 튜터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수업, STT 기반 받아쓰기 자동 평가 시스템, 그리고 학생 개인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과제 제시 사례 등이 소개되며 교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동아출판은 이러한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두클래스의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에는 교사용 대시보드에 학습 분석 리포트를 강화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하반기 업데이트에서는 학생의 학습 패턴을 시각화하는 히트맵 기능과 취약 개념을 자동으로 태깅하는 오답 분석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동아출판 디지털사업부 김수진 팀장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개발 지표로 삼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이정은 교사는 "두클래스 윗 미 세미나에서 배운 AI 튜터 활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했더니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참여도가 30%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발음이 부정확해 말하기를 꺼리던 학생들이 AI 앞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전했다.
천재교육은 올인원 교수학습지원서비스 'T셀파'를 앞세워 교사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지난 5월 30일에는 전국 현직 교사 200여 명이 참석한 '2026 천재 T셀파 수업 혁신 연구대회'를 개최, 교사들이 직접 검증한 AI·디지털 융합 수업 우수 사례를 발굴했다. 이 대회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 수업에서 AI 기반 개인별 문제 추천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와, 중학교 과학 수업에서 가상 실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탐구 활동 등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김황 T셀파사업본부 부문장은 "기술 격변기일수록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절실하다"며 "현장에서 검증된 혁신적 수업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재교육은 이번 대회에서 발굴된 우수 사례를 T셀파 플랫폼 내에 별도 콘텐츠로 탑재해 전국 교사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2026년 9월에는 온라인 공개 세미나를 통해 추가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AI가 학생 개개인의 오답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문제를 제시하자, 학습 격차 해소에 큰 효과를 봤다"며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기술의 가능성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원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김영식 교수는 "천재교육의 T셀파는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을 지원하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이 교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웅진씽크빅은 교육·콘텐츠·AI 기술 역량을 공공 문화공간 운영에 접목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군포시와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의 민간위탁 운영 협약을 체결, 2026년 7월부터 2029년 6월까지 3년간 운영을 맡는다. 이 공간은 약 1,500제곱미터 규모로, 그림책 전시실, 창작 스튜디오, 독서 카페, 체험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웅진씽크빅은 자사 작가 네트워크를 통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독서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독서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방문 아동의 연령과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고, 읽기 활동 후에는 AI 튜터와의 대화형 독후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김일경 웅진씽크빅 DGP사업본부장은 "그림책꿈마루를 아이들과 가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지역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교육기업이 공공 문화 인프라 운영에 참여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되며, 다른 지자체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AI 기술이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독서 문화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유사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에도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복합문화공간의 민간 위탁 운영은 공공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교육기업의 참여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육기업들의 움직임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2026년 한국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개인화 교육과 사업 영역 확장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는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이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교사 네트워크 강화, 공공-민간 협력 모델은 한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술 도입의 속도에 비해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교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서의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교원 연수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2026년 한국 교육 시장은 AI와 에듀테크를 중심으로 한 혁신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전통 교육기업들의 과감한 변신이 그 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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