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80%, AI 공약만 남발

6·3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 58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81%가 AI·디지털 교육 관련 공약을 제시했지만 재원 조달 방식과 지역 특수성 반영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6·3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 58명의 5대 공약(총 290개)을 분석한 결과, AI·디지털 교육 관련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47명(81%)에 달했다. AI 키워드는 공약 문서 내에서 총 248회 등장했으며, '초중고 AI 튜터 전면 보급'(부산), '1인 1 AI 학습비서'(대전), 'AI 대입진학상담시스템'(전남광주) 등 대표적인 공약이 제시됐다. 그러나 재원 조달 방식을 명시한 공약은 290개 중 단 26개(9%)에 불과했고,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공약은 30개(10.3%)에 그쳤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는 "AI가 기본값이 됐지만, 리터러시 교육 등 본질적 사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특색 있는 교육 정책이 사라지고 비슷한 공약이 반복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교권보호 공약은 54명(93.1%)이 제시했고, 기초학력은 전원(100%)이 공약에 포함시켜 가장 보편적인 이슈로 자리잡았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선거 준비 기간이 짧아 정책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AI 공약이 단순한 유행어로 전락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재원 마련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 교육이 필수적인 시대인 만큼, 선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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