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67억 투입 AI 융합형 교육실 지원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당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올 6월 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인 대부분이 AI 교육 활성화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일선 학교의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6년 AI 융합형 교육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 118곳에 총 167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모두를 위한 AI 인재양성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최종 선정된 118개 학교는 올 하반기까지 AI 융합형 교육실 공간 구축을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학교당 평균 1억 4150만원가량이 투입되는 셈으로, 이는 기존의 디지털 교실 조성 사업 대비 약 30% 증액된 규모다. 교육부는 이 예산을 통해 각 학교에 AI 교육용 로봇, 머신러닝 실습 키트, 고성능 컴퓨팅 장비, 3D 프린터, VR/AR 헤드셋 등 최첨단 기자재를 구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각 교육실에는 AI 기반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도입해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교사가 수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AI 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표준 모듈을 제공하고, 학교 간 콘텐츠 공유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AI 교육실에는 최신 엣지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로컬 서버가 설치되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학교에서도 원활한 AI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교육부는 전국 118개 학교 중 약 20%가 농산어촌 지역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네트워크 인프라가 취약한 학교에는 별도의 위성 통신 장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35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47곳, 특수학교 4곳 등이다. AI 융합형 교육실에서는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융합교육(STEM), AI 중점학교 운영 등과 연계된 학생 참여형 수업 등이 진행된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 코딩 교육과 함께 AI 윤리 교육을 병행하고, 중학교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기초 과정을, 고등학교에서는 심층학습(딥러닝)과 자연어 처리 등 고급 주제를 다루는 수업이 마련된다. 특수학교의 경우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점자 AI 인터페이스와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수어 인식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손잡고 AI 융합형 교육실의 현장 안착을 위한 후속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교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 수업 모델 개발, 우수 사례 공유 포럼 운영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 9월부터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AI 교육실 간 네트워크를 구축, 학교 간 협력 수업과 원격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은 타 학교의 AI 교육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AI 전문 교사가 부족한 소규모 학교는 원격으로 전문 강사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또한 각 교육실에 AI 교육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500명의 전담 교사를 양성할 예정이며, 이들 교사에게는 연간 120시간 이상의 전문 연수가 제공된다. 연수 내용은 AI 기초 이론, 머신러닝 실습, 교육용 AI 도구 활용법,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등으로 구성되며, 수료자에게는 교육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가 발급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융합형 교육실이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혁신적인 학습 공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6월 교육감 선거에서 AI 교육이 주요 화두로 부상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추가 예산 확보와 인력 배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AI 교육의 질적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으로 전국 초·중·고교에서 AI 기반 교육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AI 융합형 교육실을 전국 500개 학교로 확대하고, 2028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 기본적인 AI 교육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교과서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 사업에 대해 "AI 교육의 물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교사들의 AI 교육 역량 강화와 교육과정 개편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올해 하반기 중 AI 교육 전담 교사 500명을 양성하고, 내년부터는 사범대학에 AI 교육 전공 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교육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협력하여 AI 교육 콘텐츠 개발에 5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초·중·고교별로 200여 종의 AI 교육 교재와 실습 자료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 콘텐츠는 오픈소스 형태로 전국 학교에 무료 배포되며, 교사들이 자유롭게 수정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교육부는 2026년 9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AI 교육 혁신학교' 30곳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며, 이들 학교에는 AI 융합형 교육실 지원 외에도 연구개발 예산이 별도로 배정된다. 이 혁신학교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자동 평가 시스템,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 등이 시험 운영되며, 성과가 우수한 모델은 2027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한국의 AI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디지털 격차 해소와 교사 연수 강화가 성공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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