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⑥ AI 시대, 교육 패권을 누가 쥐는가 — Bett, EDIX, WDEC: 증거, 시장, 국가라는 세 가지 길
런던 Bett, 도쿄 EDIX, 항저우 WDEC. 2026년 상반기, 세 대륙에 동시에 열린 교육 기술 행사는 각국이 AI와 교육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줬다. 보기에는 모두 AI를 말하지만, 그 밑에 깔린 통치 철학은 전혀 다르다.
세계 각국은 지금 교육에 AI를 도입하는 방법을 놓고 서로 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예산 규모나 도입 속도의 차이가 아니다. 국가가 교육 기술과 맺는 계약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2026년 1월 런던 Bett, 5월 도쿄 EDIX와 항저우 WDEC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국: 증거가 먼저다. 확신은 나중이다
Bett UK 2026에서 브리짓 필립슨 교육부 장관의 기조연설을 요약하면 한 문장이다. "AI는 인쇄술 이후 교육의 가장 큰 도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도약은 증거 위에 서야 한다."
영국 정부의 접근은 철저히 증거 기반이다. 2천300만 파운드(약 400억 원)를 투입해 1,000개 이상 학교에서 AI 도구를 시험하지만, 이 예산의 진짜 용도는 파일럿 그 자체가 아니라 파일럿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일이. 교육부는 교육기금재단과 협력하여 각 도구가 교사 업무 경감, 특수교육 지원, 개인화 학습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실제로 기여하는지를 엄격히 평가한다.
더 주목할 점은 영국이 AI의 혜택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다. 교육부의 공식 입장은 분명하다. "교사 대상 AI 활용에서 더 즉각적인 혜택과 더 적은 위험을 본다"는 것이다. 학생용 AI 도구는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만 18세 미만 학생에 대한 연령 제한, 학교 차원의 안전 필터링, 데이터 보호법 준수를 의무화한다.
이것은 기술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통치 철학의 표현이다. 영국은 AI를 교사의 판단과 전문성을 보조하는 도구로 제한하고, 그 도구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국가가 검증한 후에야 확대한다. 시장은 혁신을 만들고, 정부는 그 혁신을 검증한다. 이 역할 분담이 영국 모델의 핵심이다.
일본: 인프라를 깔고, 시장을 부른다
일본의 접근은 영국과 정반대 방향에서 출발한다. 2019년 시작된 GIGA 스쿨 구상은 1,300만 명의 학생에게 1인 1단말기를 보급했다. 제2기(2024~2028년)에서는 차세대 학교 업무 환경 구축으로 넘어가고, 제3기(2029년~)는 본격적인 AI 통합을 목표로 한다.
기기 보급 이후의 전략이 흥롭다. 일본 정부는 영국처럼 AI 도구를 하나하나 검증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을 연다. 구글은 일본어 특화 AI 모델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교실에 가져온다. 시장 규모는 연간 1,200억 엔, 연 20% 이상 성장 중이다.
이 접근의 장점은 속도다. 이미 1인 1단말기가 보급된 환경에서, 민간 기업이 빠르게 도구를 제공하면 교실은 곧바로 AI 실험장이 된다. 약점도 분명하다. 어떤 도구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구조가 영국보다 약하고,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주권에 대한 질문도 커진다.
일본의 선택은 시장 신뢰에 기반한다. 기술 기업이 가진 역량을 믿고, 정부는 인프라를 제공한 뒤 한 발 물러선다. "먼저 써보고, 좋으면 정착한다"는 실용주의다.
중국: 국가가 생태계를 설계하고, 기업이 그 안에서 자란다
중국의 모델은 영국과 일본 모두와 본적으로 다다. 2026년 4월 중국 교육부는 4개 부처와 함께 초등학교부터 평생교육까지 아우르는 AI+교육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AI와 교육의 완전한 통합이다.
이 계획의 특이점은 국가가 인프라, 커리큘럼, 시장, 표준을 동시에 설계한다는 데 있다. 이미 184개 학교에서 파일럿을 마치고 전면 확대 단계로 넘어가고 있으며, 2025년부터 모든 학생은 연간 최소 8시간의 AI 교육을 받는다. 국립 교육 지능 컴퓨팅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용 AI에 중앙 집중식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국내용일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스마트 교육 플랫폼은 이미 200개국 이상, 1억 7천만 명의 학습자에게 접근 가능하다. 유네스코 ICT 교육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정당성도 확보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시스템이 곧바로 글로벌 인프라가 되는 구조다.
이것은 기술 전략이 아니라 통치 전략이다. 표준을 먼저 설계하고, 그 표준 위에서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그 생태계 전체를 글로벌 무대에 전시한다. 국가가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경기장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이다.
같은 AI, 세 개의 다른 철학
세 나라의 차이를 하나의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누가 결정하는가.
영국은 정부가 결정하지만, 그 결정은 반드시 증거 위에서만 내려진다. 증거를 만들기 위해 시장이 경쟁하고, 정부는 심판의 역할을 한다.
일본은 시장이 결정한다. 정부는 경기장(인프라)을 깔고, 어떤 도구가 교실에 들어갈지는 민간 기업과 학교의 선택에 맡긴다. 속도가 빠르지만 검증은 분산된다.
중국은 국가가 결정한다. 커리큘럼, 플랫폼, 표준, 인프라, 국제 진출 전략까지 하나의 설계도 안에서 움직인다. 기업은 이 설계도가 만든 공간 안에서 성장한다.
이 세 모델 중 어느 것이 옳은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각국의 정치 구조, 시장 성숙도, 교육 전통에 뿌리를 둔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는 분명히 물을 수 있다. 각 모델이 가진 데이터 주권의 설계는 무엇인가.
영국은 ICO와 GDPR을 통해 학생 데이터를 외부 AI 도구에 입력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일본은 민간 빅테크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데이터가 어디로 흐르는지가 점 더 중요한 질문 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가 교육 데이터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형 모델이다.
한국의 입장에서 이 세 모델은 단순한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공교육에 전면 도입했지만,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전용 법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세 나라의 실험은 우리가 아직 묻지 않은 질문들을 보여주고 있다.
원문 보기: 일본 교육 AI 시장, 구글·MS까지 뛰어들었다 · 중국, 세계 디지털 교육 컨퍼런스 개
본 기사는 AI로 작성되었습니다 (AI 기본법 제31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