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듀테크가 바꾼 경기교육의 학력 지표…‘하이러닝’의 성과와 과제
AI 에듀테크가 바꾼 경기교육의 학력 지표…‘하이러닝’의 성과와 과제
getnews.co.kr 보도 | 2 days agoAI 에듀테크가 바꾼 경기교육의 학력 지표…‘하이러닝’의 성과와 과제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년 책임 학년(초3, 중1) 기초학력 미도달 향상률이 61.19%를 기록했다. 이는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10명 중 6명이 학기 말까지 학습 결손을 해소했다는 의미로, 경기교육의 학력 향상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기초학력향상 학교맞춤선택제’와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의 현장 적용 덕분이라는 게 교육 당국의 분석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예비후보는 제1호 공약으로 ‘학력 향상’을 내걸고, AI 맞춤 교육과 종합학습관리 시스템의 지속적 발전을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이미 2025년 데이터로 입증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학년 초 에듀테크 기반 기초학력 진단을 실시하고, 각 학교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운영하는 맞춤형 접근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러닝’의 현장 안착, 무엇이 달랐나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몇 년간 공들여 추진해 온 핵심 에듀테크 사업이다. 이 플랫폼은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실시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기초학력 진단부터 맞춤형 학습 처방, 성취도 평가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편적 디지털 교재와 차별화된다.
이번 성과의 주목할 점은 단순히 플랫폼 도입률이 아니라, 실제 학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61.19%라는 수치는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쉬운 초3과 중1 시기에 의미 있는 개선이 일어났음을 방증한다. 교육계에서는 이 시기가 ‘학습 격차의 분기점’으로 지목되는 만큼, 이 시기의 집중 지원이 장기적 학력 향상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현장 교사들의 노력과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AI 기반 학습 시스템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사가 데이터를 해석하고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점을 인지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병행했으며,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맞춤선택제’를 도입해 현장의 수용성을 높였다.
에듀테크의 진짜 가치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
이번 사례는 에듀테크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교실에 들여놓는 것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학습을 실현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이러닝의 핵심은 학생 개인의 학습 이력을 축적하고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데 있다. 이는 전통적인 일괄 수업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학습 격차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특히 기초학력 진단 단계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교사가 주관적으로 판단하거나 표준화된 지필 평가에 의존했지만, AI 기반 진단은 더 세분화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 결손의 구체적 영역을 파악하고, 개별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보충 학습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기술의 발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에듀테크 도입 과정에서 디지털 격차, 개인정보 보호, 교사 업무 부담 증가 등의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가정환경에 따라 디지털 기기 접근성이나 학습 지원 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할 때, 학교 내에서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사례는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교육 현장의 실제 니즈에 기반한 솔루션 개발이 중요하다. 하이러닝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사와 학생의 실제 사용 패턴을 반영한 UI/UX와, 교육과정과 연계된 콘텐츠 구성이 있었다. 단순히 기술적 화려함보다는 현장 적용성을 우선시한 접근이 주효했던 것이다.
둘째,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 능력이 에듀테크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이러닝이 수집한 학습 데이터는 단순한 성적 기록을 넘어, 학습 과정에서의 오답 패턴, 학습 시간, 집중도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교사와 학생에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공공 교육과 민간 에듀테크의 협력 모델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을 자체 개발했지만, 향후에는 민간 기업의 기술과 콘텐츠를 공공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식의 협력도 가능하다. 이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임태희 예비후보가 약속한 ‘AI 맞춤 교육과 종합학습관리 시스템의 지속적 발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AI 시스템의 정확성과 공정성 확보다.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AI의 추천 정확도는 높아지지만, 동시에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특히 학습 격차가 큰 학생들에 대한 처방이 적절한지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교사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AI가 학습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추천을 담당하게 되면, 교사는 데이터 해석과 정서적 지원, 창의적 수업 설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교사 연수와 업무 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안전성 확보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므로, 암호화, 접근 통제, 데이터 사용 동의 등 법적·기술적 보호 장치가 필수적이다. 최근 AI 교육 플랫폼을 둘러싼 개인정보 이슈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신뢰 확보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사례는 에듀테크가 실제 교육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다. 61.19%의 기초학력 향상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이 학습 결손을 극복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이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더 정교한 AI 시스템으로 발전한다면 한국 교육의 학력 격차 해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교육의 본질적 목표인 ‘모든 학생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학습이 공교육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도의 실험은 앞으로 한국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