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교실에 들어온다…엑서스, 생성AI 에듀테크로 승부수]

생성AI 기반 교육 플랫폼을 표방하는 스타트업 엑서스가 AI 로봇과 연령별 교재, 교사용 학습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에듀테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6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이듬해인 올해 '2026

중앙일보 보도 [AI 로봇이 교실에 들어온다…엑서스, 생성AI 에듀테크로 승부수]

생성AI 기반 교육 플랫폼을 표방하는 스타트업 엑서스가 AI 로봇과 연령별 교재, 교사용 학습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에듀테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6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이듬해인 올해 '2026 하반기 혁신 IT 대상'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아동 대상 AI 로봇 'ROCKY'를 앞세워 공공교육과 해외 시장까지 넘보는 이 회사의 행보는 국내 에듀테크 업계가 하드웨어와 생성AI를 어떻게 결합할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엑서스의 사업 구조는 크게 네 축으로 나뉜다. 핵심 하드웨어인 AI 로봇 ROCKY, 누리과정과 연계한 연령별 교재 '아이톡',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교사용 클래스 관리 시스템이다. ROCKY는 생성AI 기반 자연어 대화 기능을 탑재해 아동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놀이와 대화 중심의 학습을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세대 ROCKY 1만 대 양산을 완료했고, 전국 50여 개 지역 지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카메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모델 'ROCKY V2'를 개발 중이다.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교사용 학습관리 시스템과 프리미엄 콘텐트 구독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주목할 지점은 엑서스가 단순한 기기 판매가 아니라 '생태계' 구축을 전략으로 내세운다는 사실이다. 류상훈 엑서스 대표는 "AI 시대 교육은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올바른 질문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유아부터 초등교육까지 이어지는 AI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용 로봇을 단품으로 파는 기존 시장 논리와 결이 다르다. 하드웨어, 콘텐트, 교사용 관리 도구, 구독 서비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학습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초등학생 대상 AI 입문 교육 콘텐트를 선보이고 공공교육과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에 있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서 AI 로봇과 생성AI를 결합한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그간 교육용 로봇은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거나 단순 대화를 주고받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생성AI가 접목되면 아동의 예측 불가능한 질문에도 맥락에 맞는 응답이 가능해지고,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개별 아동에 맞춘 피드백의 정교함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유아동 대상 서비스인 만큼 대화의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 발달 단계에 맞는 콘텐트 검증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따라붙는다. 1만 대 양산과 전국 50여 개 지사 계약은 공급망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학습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엑서스의 도전은 에듀테크 업계에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생성AI 시대의 교육 도구는 '기능'보다 '경험의 연속성'이 경쟁력이 된다는 점이다. 영유아에서 초등으로 이어지는 학습 경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시도는 학부모의 선택 기준을 바꿀 수 있다. 둘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트를 아우르는 수직 결합 모델이 국내 에듀테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공공교육과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다. 결국 관건은 기술력이 아니라 검증이다. ROCKY V2의 성능, 교사용 관리 시스템의 실효성, 그리고 아이들의 학습 성과로 이어지는 증거가 확보될 때 엑서스의 'AI 교육 생태계'는 비로소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