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AI 교육특구 15년 재지정…'미래교육 벨트'의 실험과 과제

서울 성동구가 '융복합혁신교육특구' 재지정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15년간 교육특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5년 첫 지정 이후 10여 년간 미래교육·진로·글로벌·평생학습 분야에 교육 거점을 쌓아온 성과를 인정

go.seoul.co.kr 보도 성동구, AI 교육특구 15년 재지정…'미래교육 벨트'의 실험과 과제

서울 성동구가 '융복합혁신교육특구' 재지정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15년간 교육특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15년 첫 지정 이후 10여 년간 미래교육·진로·글로벌·평생학습 분야에 교육 거점을 쌓아온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이번 재지정은 단순한 행정적 연장이 아니라, AI를 축으로 한 지역 교육 생태계가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 기반 에듀테크 정책이 어떤 성과를 냈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성동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고시에 따라 2029년까지 교육특구 지위를 이어간다. 특화사업은 기존 4개 분야 22개 세부사업에서 2027년부터 4개 분야 26개 세부사업으로 확대된다. 구는 그동안 글로벌체험센터, 성동AI미래기술체험센터, 평생학습관 등 교육 거점을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에만 주요 교육거점 프로그램에 4만 5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난달 11일 성동 AI·미래기술체험센터에서 열린 'AI 아이디어 챌린지 경진대회' 시상식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고 모든 세대가 배움의 기회를 누리는 평생교육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지정의 핵심은 세대별 맞춤형 교육 설계에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AI 등 미래사회 역량 교육을 확대하고, 청년에게는 진로 탐색과 창업을 지원하며, 성인에게는 평생학습 기회를 넓히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지역 자원을 교육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성수동 수제화산업, K-문화관광, 소셜벤처, 서울숲, 응봉산 같은 지역 자산을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하고, '온마을축제 와글와글'이나 '태조 이성계 축제' 같은 지역 행사와 연계해 교육특구 사업의 효과가 지역경제로 확산되도록 설계했다. 교육을 산업과 관광, 문화와 엮어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로 읽힌다.

에듀테크 업계 관점에서 성동구 사례는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공공 교육 인프라가 AI 교육의 실질적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미래기술체험센터 같은 거점은 단순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 내 에듀테크 기업에게는 콘텐츠 실증과 사용자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된다. 둘째, '교육특구'라는 제도적 틀이 15년 단위의 장기 로드맵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에듀테크는 개발-검증-확산 주기가 길어 단기 예산 사업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15년 지속이 보장된 특구는 기업과 교육기관이 중장기 파트너십을 설계할 수 있는 드문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과제도 뚜렷하다. 4만 5000명이라는 참여 규모는 인상적이지만, 이것이 실제 역량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검증하는 성과 측정 체계는 아직 약하다. AI 교육의 경우 콘텐츠 접근성보다 학습 격차 해소와 교사 역량 강화가 관건이 된다. 또한 지역 자원 연계형 프로그램은 축제·행사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상시 운영 가능한 상설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성동구가 15년의 시간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는가'를 넘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증명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 기반 AI 교육특구가 한국 에듀테크 정책의 실증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3년의 실행력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