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소상공인 AI 교육 개강, "골목상권 디지털 대전환" 신호탄]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더 이상 AI 활용은 소상공인의 '선택'이 아니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자영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생존과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고, 바로 그 지점에서 공공 교육의 역할이 다시 한번

go.seoul.co.kr 보도 [송파 소상공인 AI 교육 개강, "골목상권 디지털 대전환" 신호탄]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더 이상 AI 활용은 소상공인의 '선택'이 아니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자영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생존과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고, 바로 그 지점에서 공공 교육의 역할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하나은행 동부영업본부 회의실에서는 '송파구 소상공인 AI·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개강식이 열렸으며, 서울시의회 김광철 의원(국민의힘·송파2)이 직접 현장을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송파구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교육은 총 8회 과정으로 운영되며, 소상공인들이 경영 현장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실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김광철 의원은 개강식 축사에서 "최근 AI와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편의 수단을 넘어 상품 홍보와 마케팅, 고객 관리, 매출 분석 등 소상공인 경영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력과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AI 기술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러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와 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소상공인 간 디지털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현장 맞춤형 교육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와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핵심 주체인 만큼 이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곧 송파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덧붙이며, 서울시와 관계 기관이 교육뿐 아니라 컨설팅, 판로 확대, 온라인 마케팅 등과 연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경기 침체와 소비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과 예산 지원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 교육을 시작하는 소상공인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며 "이번 교육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각자의 사업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나아가 송파구 골목상권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송파구 소상공인 대상 AI 교육의 사회적 의미

이번 행사가 단순한 '개강식'을 넘어 주목받는 이유는 몇 가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국내 소상공인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전환과 배달·간편결제 등 디지털 접점 확대로 인해 생존 자체가 디지털 역량에 좌우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업체 중 약 5백만여 개에 달하는 소상공인 사업체의 폐업률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폐업 원인 분석에서도 디지털 마케팅 역량 부족과 온라인 판로 부재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소상공인 교육의 초점이 단순한 재직자 연수에서 '디지털 생존기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송파구 사례는 상징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둘째, 교육 과정이 총 8회라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실무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공공 소상공인 교육이 이론 강의에 치중해 온 것과 비교하면, 8회라는 제한된 회차 안에서 마케팅 자동화, 고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법 등 즉시 영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도구 중심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에듀테크 업계에서도 최근 '마이크로러닝' 형태의 단기 집중형 실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는 시간과 비용이 한정된 소상공인 특성을 반영한 트렌드로 해석된다.

셋째, 의원실과 지역 상권연합회가 직접 협력해 교육 주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정책 실행의 밀착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 차원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이 그동안 컨설팅과 플랫폼 수수료 지원 위주로 운영되어 온 데 반해, 이번처럼 기초 역량 교육에서부터 상공인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셀프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김광철 의원이 강조한 '디지털 격차' 문제는 향후 에듀테크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AI와 디지털 도구를 빠르게 도입해온 대기업·중견기업과 달리, 소상공인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 자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AI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나 도구 활용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 'AI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소상공인 교육이 단순히 'AI를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컨설팅·판로·마케팅 통합 지원 체계로 확장돼야 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정확히 짚은 것으로 읽힌다.

시사점: 에듀테크, 소상공인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다

이번 송파구 사례는 에듀테크 업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B2C·B2B 시장이 포화 상태에 근접하면서, 에듀테크 기업들의 다음 성장 동력이 '소상공인 B2B2C'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자동화, 로우코드 마케팅 툴, 고객 행동 분석 솔루션 등 그동안 대형 고객사에만 공급되던 기술이 SaaS 형태로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소상공인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둘째, 공공 교육과 민간 에듀테크의 협업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자체가 교육 과정과 장을 제공하고, 에듀테크 기업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을 공급하는 구조는 양측 모두에게 효율적인 모델이다. 셋째, 정책적 지원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서울시가 2024년 이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을 주요 정책 과제로 선정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교육이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추후 타 자치구로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이번 '송파구 소상공인 AI·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은 단순한 지역 행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국내 소상공인 시장의 디지털 대전환을 촉발하는 시험대로 평가할 수 있다. 골목상권이 AI를 일상 도구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모두를 위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슬로건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에듀테크 업계와 정책 당국이 이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고, 현장의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수년간 한국 골목경제의 향배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