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AI의 글로벌 3강 전략… "기술 넘어 안전성·규범의 허브로"]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중국에 이은 글로벌 3강으로의 안착을 본격화하면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제 규범과 안전성을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진수
fnnews.com 보도 | 2 days ago [2026년, 한국 AI의 글로벌 3강 전략… "기술 넘어 안전성·규범의 허브로"]
한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중국에 이은 글로벌 3강으로의 안착을 본격화하면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제 규범과 안전성을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진수 AI정책기획관은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AI월드 2026' 특별강연에서 "내년 상반기 9개 국제기구의 AI 기능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AI 글로벌 허브를 국내에 오픈한다"고 발표하며, 한국의 AI 위상이 기술 차원에서 규범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는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부부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정부는 이날 제시한 정책 방향을 통해 2026년을 한국 AI의 '글로벌 3강 완성의 해'로 규정했다. 이 기획관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명실상부 글로벌 3강"이라며, 7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외 빅테크 CEO들과 만나 6개 기업과 약 200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한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웠던 빅테크 정상들이 한국을 위해 모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지표에서도 한국의 3강 위상은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국가별 최고점 AI 모델 점수에서 한국은 47점으로 미국(63점)과 중국(60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미국·중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독자 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AI 기업 수 기준으로 봐도 한국은 7개사로 미국(22개), 중국(19개)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기획관은 동시에 경계등도 켰다.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AI 영향력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양강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국가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현재 AI 이용 경험이 없는 국민이 50% 이상이고, 아직 외산 서비스 위주로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 AI 생태계가 일반 국민과 산업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한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독파모 모델 고도화와 확산 △AI전환(AX) △글로벌 AI 확산이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에 대비한 합성데이터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 기획관은 "데이터는 거대언어모델(LLM)에서도 중요하지만 피지컬 AI에서는 더 중요하다"며,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피지컬 AI 관련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성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서비스의 경쟁력이 결국 데이터의 품질과 양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정부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 국민 대상 AI 서비스의 내국화 계획이었다. 정부는 '모두의 AI 플랫폼'을 통한 국산 챗GPT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단순한 챗봇을 넘어 "우리 모델을 바탕으로 보안 관련 특화모델, 공공모델 등 다양한 우리 핵심 전략 산업에 특화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공개됐다. 이는 생성형 AI의 공공·산업적 활용을 통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재 양성과 교육 인프라 확대 역시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12개 부처가 연간 500만 명 이상을 교육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배움터'를 연말까지 70개까지 확대한다. 또 'AX(AI Transformation) 대학원'을 15개 설립해 실무형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 글로벌 3강이라는 거시적 목표 아래, 결국 이를 구현할 인재 풀과 교육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정책 방향은 한국 에듀테크 업계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정부는 AI를 단순한 기술 경쟁 영역이 아닌 국제 규범과 안전성을 둘러싼 거버넌스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AI 윤리·안전성 교육, AI 리터러시, AX 교육과정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2개 부처가 참여하는 500만 명 교육 프로그램과 70개 디지털배움터의 증설은 공공 에듀테크 시장 확대와 직결되며, 민간 에듀테크 기업들로서는 공공 교육 플랫폼 및 콘텐츠 납품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산 챗GPT'를 기반으로 한 특화 모델의 공공·산업적 적용은 곧 한국형 AI 서비스의 기반 위에서 작동하는 교육용 AI 튜터, 학습 분석 도구, 평가 시스템 등 다양한 에듀테크 솔루션이 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중국의 글로벌 AI 영향력이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자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하다. 기술 격차, 인력 부족, 데이터 확보 등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내지 못하면, '글로벌 3강'이라는 타이틀은 외형적 수치에 그칠 위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제시한 2026년 AI 정책 청사진은 단순한 R&D 투자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규범 형성 ▲안전성 확보 ▲교육·인재 양성 ▲산업 적용이라는 다층적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이 기술력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하는 제도·인재·사회적 수용성에 달려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며, 한국의 에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글로벌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학·관·연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 가능한 투자,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