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베이징대학에서 개최하는 ‘AI 역량 강화 세미나’를 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연수 프로그램이 아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9월 7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대학에서 신() 인공지능 역량 강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각국과 함께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
korean.cri.cn 보도 | 1 day ago 중국 외교부가 베이징대학에서 개최하는 ‘AI 역량 강화 세미나’를 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연수 프로그램이 아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9월 7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대학에서 신() 인공지능 역량 강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각국과 함께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의 정책 입안자와 기술 인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은 단순한 AI 기술 전수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발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의 실천적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개발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와 인권 보호,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AI 격차’ 해소를 주요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즉, 이번 세미나는 중국이 주창하는 AI 규범 체계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 공유하고, 이를 국제 표준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초전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교육 플랫폼의 선택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세미나의 개최 장소로 정부 기관이나 국책 연구소 대신 베이징대학을 택했다. 이는 학술적 중립성과 교육적 가치를 내세워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AI 교육 모델을 국제사회에 이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이징대학은 지난해부터 ‘AI+교육’ 특성화 과정을 개설하고, 아시아·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번 세미나 역시 이러한 대학 차원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정부 외교 자원과 결합한 사례라는 평가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AI 규제 움직임과 대비를 이룬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AI 안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반도체 수출 통제와 같은 하드웨어적 제재를 통해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는 반면, 중국은 교육과 역량 강화라는 소프트한 접근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사이에서 실질적인 AI 인프라와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교육 외교’는 단기적 기술 지원을 넘어, 해당 국가들의 AI 산업 생태계에 중국식 표준과 플랫폼을 뿌리내리게 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교육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실효성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은 이미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 과정에서 30여 개국과 AI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화웨이(Huawei)와 같은 기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국가들의 경우, 귀국 후 중국산 AI 교육 플랫폼과 자국 교육 시스템의 연계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이는 중국의 AI 생태계가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에듀테크와 AI 교육은 이제 단순한 산업적 기회를 넘어 국가 간 외교적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AI 교육의 표준을 선점하는 국가가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 아래, 대학과 정부가 협력하는 독특한 모델을 구축했다. 한국 에듀테크 업계 역시 이러한 국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이 단순히 기술 수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요구하는 교육 정책과 커리큘럼, 평가 체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