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윌린, 세계은행 무대서 수학 AI 코스웨어 알렸다…K-에듀테크 글로벌 확장 신호탄
한국 AI 교육 솔루션 기업이 세계은행이 직접 연 글로벌 에듀테크 무도에 입성했다. 프리윌린은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World Bank EdTech E
it-b.co.kr 보도 | 2 days ago 프리윌린, 세계은행 무대서 수학 AI 코스웨어 알렸다…K-에듀테크 글로벌 확장 신호탄
한국 AI 교육 솔루션 기업이 세계은행이 직접 연 글로벌 에듀테크 무도에 입성했다. 프리윌린은 지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에듀테크 엑스포(World Bank EdTech Expo)에 참가해, 자사 수학 AI 코스웨어 스쿨플랫(Schoolflat)의 국내 운영 사례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세계은행 협력기금(KWPF) 연례 성과 공유 행사와의 연계 행사 성격을 갖춰, 재정경제부와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가운데 세계은행 대외협력국·교육국과 19개국 교육부처, 한국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국내외 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AI 기반 교육 솔루션 기업이 한국 정부 부처가 아닌 국제금융기구의 공식 행사에 초청돼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홍보를 넘어 K-에듀테크의 글로벌 신뢰도를 측정하는 시험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쿨플랫은 교사의 수업 설계와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동시에 지원하는 AI 코스웨어다. 이번 엑스포에서 프리윌린은 △AI 기반 학생별 개별화 콘텐츠 제공 구조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와 AI 학습 환경의 결합 방식 △학습 데이터 기반 수업 지원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각국 교육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지점은 단일 기술의 우수성이 아니라, AI가 실제 교수·학습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운영 신뢰성 쪽이었다. 또한 서비스의 다국어 확장 가능성, 즉 현지 언어와 교육과정에 맞게 AI 코스웨어를 조정할 수 있는지도 핵심 질문으로 떠올랐다.
프리윌린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배경에는 우간다 수학 교육 지원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우간다에서 진행한 수학 교육 지원 활동을 함께 소개하며, 단순 수출용 데모가 아닌 실제 현장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는 점을 내세웠다. 세계은행과 아프리카 지역 교육 관계자들은 현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학생 학습 반응과 교사 역량 강화 방안에 관심을 보였고, 향후 수학 학습 지원과 교사 교육을 포함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는 에듀테크 해외 진출에서 흔히 지적되는 '한국형 모델 이식 실패'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선, 현지에서 검증된 운영 사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데이터 측면에서도 스쿨플랫은 이미 상당한 국내 저변을 확보한 상태다. 2025년 기준 전국 3,641개 학교에서 누적 교사 1만 2,000여 명과 누적 학생 350만여 명이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공교육 시장에서 이 정도 규모를 확보한 수학 AI 코스웨어는 흔치 않으며, 이는 단순 사용자 수를 넘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습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는 의미도 갖는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한국을 넘어 더 많은 나라의 학생과 교사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이번 만남이 각국의 교육 환경과 필요에 맞는 협력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윌린이 운영하는 무료 글로벌 학습 플랫폼 오픈플랫(Openflat)에서도 이번 행사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행사 기간 중 링크와 QR코드를 통한 직접 접속 수가 론칭 초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우간다·나이지리아·르완다·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접속이 확인됐다. 평소 한국 학생 위주였던 플랫폼이 국제 행사의 촉매를 통해 아프리카 학습자 트래픽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B2G(정부 대상) 수출 전략과 B2C(개인 학습자) 확산 전략이 동시에 작동한 사례로 읽힌다.
이번 행사의 의미를 에듀테크 업계 관점에서 분석하면, 몇 가지 시사점이 도출된다. 첫째, K-에듀테크의 글로벌 확장이 기존 영어권 중심의 언더그래운드 확산을 넘어 세계은행·각국 교육부 등의 공공 조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 기술력만으로 진입하기 어렵고, 현지 교육과정 정합성과 윤리적 AI 활용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영역이다. 둘째, AI 코스웨어의 평가 축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콘텐츠 수나 알고리즘 정확도가 주요 비교 기준이었지만, 이번 전시는 '교사가 만든 콘텐츠와 AI가 어떻게 협업하는가', '학습 데이터가 수업 개선으로 어떻게 환류되는가'와 같은 교수학습 운영 모델의 성숙도를 더 중시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셋째, 우간다 사례는 에듀테크 수출에서 '현장 운영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변수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한국 공교육에서 검증된 AI 솔루션이라 해도 현지 교사 연수와 교육과정 적재가 동반되지 않으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다.
프리윌린 측은 이번 행사에서 확보한 글로벌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은행 및 각국 교육 관계자들과 후속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와 언어, 교육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교수·학습 방식이 다른 만큼, 현지 수요에 맞춘 협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단발성 박람회 노출에 그치지 않고, 정부·국제기구·현지 파트너를 잇는 3자 협력 구조를 실질적으로 설계하느냐가 향후 K-수학 AI 코스웨어의 글로벌 정착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만남에서 출발한 협력이 현지 교실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으로 연결되기까지, 프리윌린의 다음 행보가 K-에듀테크의 수출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