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PEC 무대에서 '중소기업 AI 전환' 4축 로드맵 공개…스마트공장·GPU·공공데이터를 연결하다

중국 광저우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32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한국 중소벤처기업부가 'K중소·스타트업 AI 혁신 전략'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목승환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직접 참석해 디지털·지능화 역량 강

venturesquare.net 보도 | 1 day ago 한국, APEC 무대에서 '중소기업 AI 전환' 4축 로드맵 공개…스마트공장·GPU·공공데이터를 연결하다

중국 광저우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32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한국 중소벤처기업부가 'K중소·스타트업 AI 혁신 전략'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목승환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직접 참석해 디지털·지능화 역량 강화 세션을 통해 한국의 정책을 소개한 이번 자리는, 아시아·태평양 20개 회원 경제체에 중소기업 맞춤형 AI 전환 모델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기부가 단순히 기술을 보급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 규모와 성장 단계별로 과제를 세분화해 네 가지 축으로 정책을 설계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제조 현장의 자동화부터 소상공인 교육, 스타트업 투자, 확산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체계는 한국이 그동안 쌓아온 중소기업 지원 경험이 AI 시대에 맞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APEC 회의에서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AI 정책을 네 가지 축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첫 번째 축은 제조업의 AI 전환이다. 중기부는 AI 기반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소 제조기업의 공정과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현장형 AI 솔루션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로, 단순히 장비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산업 현장에 맞는 자동화 기술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번째 축은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의 AI 전환이다. 수도권과 일부 기술기업에 집중되기 쉬운 AI 활용 기회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확산하고, 사업 현장에서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은 대기업이나 기술기업과 달리 AI를 도입할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이 가장 먼저 필요한 선결 과제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축은 AI 스타트업 육성이다.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딥테크 AI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전용 GPU를 확보한다. AI 스타트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는데, 투자 자금과 컴퓨팅 인프라를 함께 지원해 AI 기업이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네 번째 축은 AI 보급과 확산을 위한 공통 인프라 구축이다. 중소기업이 필요한 AI 서비스와 지원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소기업 A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 개방도 함께 추진한다. 통합 플랫폼과 공공데이터는 개별 기업이 반복적으로 부담해야 했던 정보 탐색과 데이터 확보 비용을 낮추는 기반이 된다.

중기부는 이처럼 제조 현장의 AI 도입부터 소상공인 교육, 스타트업 기술 개발, 산업 전반의 서비스 확산까지 연결되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APEC 회원 경제체들은 기술 혁신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간 격차, 성장의 성과를 다양한 지역과 계층으로 확산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올해 회의의 의제가 '혁신이 발전을 이끌고, 협력이 번영을 실현한다'였던 만큼, 한국이 제시한 네 축 모델은 각국이 공통 과제로 삼고 있는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격차 해법에 실질적인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승환 실장은 "이번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AI 정책을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교류와 논의를 더욱 발전시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AI 정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외교적 성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무엇보다 한국이 에듀테크 측면에서 갖고 있는 강점과 과제가 동시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점은 정책 설계의 정교함이다. 기업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과제를 세분화하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양면 정책, 그리고 투자·인프라·플랫폼·데이터를 결합한 통합적 접근은 단편적인 기술 보급에서 벗어나 생태계 차원의 전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소상공인 대상 AI 교육이 정책의 출발점에 포함된 것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현장의 수용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확산이 일어날 수 없다는 교훈이 반영된 결과다. 에듀테크 업계에 시사하는 바도 분명하다. AI 교육 시장은 더 이상 대기업이나 IT 직군에만 머무르지 않고, 매장 운영과 고객 관리 같은 소상공인의 실무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와 현장 밀착형 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과제 역시 분명하다. 네 가지 축을 실제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데이터 표준화와 기관 간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다. 또한 전용 GPU와 딥테크 펀드 같은 공급 측면의 지원이 아무리 확대되어도, 소상공인 교육의 질적 수준이 낮거나 지역 간 인프라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정책 의도가 현장에서 왜곡될 수 있다. APEC이라는 다자 무대에서 정책 모델을 공유했다는 점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각국이 중소기업 AI 전환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한국의 정책 경험과 이를 뒷받침할 교육·솔루션 기업이 함께 해외로 나서는 협력 모델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이번 APEC 발표는 한국이 자국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