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이 ‘펜즈(PENZ)’라는 이름의 교육용 클라우드·생성형 AI 통합 로그인 플랫폼을 9월 1일 정식 개통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
**교사 업무 경감, 디지털 시스템 개선으로 확대**
etoday.co.kr 보도 | 1 week ago 부산교육청이 ‘펜즈(PENZ)’라는 이름의 교육용 클라우드·생성형 AI 통합 로그인 플랫폼을 9월 1일 정식 개통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
**교사 업무 경감, 디지털 시스템 개선으로 확대**
펜즈의 가장 큰 변화는 계정의 연속성이다. 기존에는 전학이나 진학 과정에서 새로운 계정을 발급받으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학습자료와 과제, 포트폴리오 관리에 불편이 따랐다. 하지만 펜즈가 정착되면 학교가 바뀌어도 학생의 디지털 학습 기록은 그대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로그인 편의를 넘어 ‘학생의 학습 이력이 학교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축적된다’는 점에서 교육 데이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교직원의 업무 부담도 줄어든다. 펜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의 학적 정보와 연동돼 학생 계정 생성과 진급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전보로 근무 학교가 바뀌는 교사 역시 기존 계정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부산교육청이 최근 추진해온 ‘교사 업무 경감’ 정책이 단순한 행정 이관을 넘어 디지털 시스템 개선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AI 교육 확대의 숨은 걸림돌, 계정 관리**
AI 교육이 확대되고 디지털 교과서와 에듀테크 활용이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서비스는 늘어나는데 이를 관리하는 교사와 학생의 부담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한 교사가 관리해야 하는 계정이 수십 개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밀번호를 잊어 재발급받는 데 드는 행정 시간, 분실한 계정으로 인한 학습 데이터 단절 문제는 디지털 교육이 안고 있던 구조적 결함이었다.
펜즈는 이 문제를 통합 로그인으로 풀겠다는 시도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공식 계정 하나로 여러 상용 에듀테크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교사는 수업 준비에 집중하고 학생은 학습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교육청이 AI 교육의 인프라를 ‘하드웨어 보급’이 아닌 ‘소프트웨어 접근성’에서부터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랫폼 통합만으로 격차 해소되지는 않아**
다만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디지털 교육의 격차가 자동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 교사들의 실제 업무를 얼마나 줄이는지, 학생들이 전학과 진학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결국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통합은 시작일 뿐이며, 이후 교사 연수와 학교 현장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교육연구정보원은 정식 개통에 앞서 학교 관리자와 정보부장 교사, 계정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모두 4차례의 맞춤형 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이트 접속과 교육디지털원패스 연동 방법, 학교별 관리자 기능, 제공되는 에듀테크 서비스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는 도입 초기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현장 안착을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듀테크 업계에 주는 의미와 향후 과제**
펜즈의 도입은 에듀테크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전망이다. 교육청이 통합 인증을 제공하면, 개별 에듀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인 회원가입 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담을 덜고 교육청의 인증 체계를 활용해 학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특히 교육디지털원패스와의 연동은 향후 전국 단위의 표준화 가능성을 내비친다. 부산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시도교육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하나의 계정에 12년간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또한 특정 상용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교육청의 예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계정으로 상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에서, 서비스 제공업체가 바뀌거나 계약 조건이 변경될 때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가 안전하게 이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도 필요하다.
AI 교육의 출발점은 거창한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 교사가 로그인과 계정 관리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학생이 학교를 옮겨도 자신의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부산교육청의 ‘펜즈’가 학교 현장의 디지털 피로도를 실제로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시도가 단순한 행정 편의를 넘어,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