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학 AI 교육 전국 확대…'테크포임팩트 캠퍼스' 18개교 운영, 지역 문제 해결형 인재 양성에 방점
카카오 임팩트재단이 교육부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대학생 대상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인 '테크포임팩트 캠퍼스'를 전국 18개 대학으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2학기에는 13개 대학에서 35
insightkorea.co.kr 보도 | 2 days ago 카카오, 대학 AI 교육 전국 확대…'테크포임팩트 캠퍼스' 18개교 운영, 지역 문제 해결형 인재 양성에 방점
카카오 임팩트재단이 교육부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대학생 대상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인 '테크포임팩트 캠퍼스'를 전국 18개 대학으로 확대 운영한다. 올해 2학기에는 13개 대학에서 355명의 학생이 지역 사회문제를 AI와 전공 지식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도 새롭게 합류해 교육의 외연을 넓혔다. 단순히 AI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실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문제 발견형' 교육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2학기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카카오 임팩트재단과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1학기까지 9개 대학에서 482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운영 대학 수가 두 배로 늘어나며 교육부의 AI 기본교육과정 사업과의 연계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경운대, 동국대, 부산외대, 서울여대, 한라대 등 교육부 사업과 연계한 대학들이 대거 포함됐고, KAIST·DGIST·UNIST·GIST 등 4대 과학기술원과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서울대, 서울시립대 등이 함께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을 맞췄다.
테크포임팩트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된 '실전형 AI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공모로 선정된 사회혁신조직 21곳과 팀을 이뤄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이후 문제를 정의하고, 카카오 현직 개발자 및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멘토의 지원을 받아 실제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한 학기 동안 개발한다. 이는 교실 안에서 이론만 배우는 기존의 AI 교육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방식으로, 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학습하게 설계됐다는 평가다.
올해 2학기 과정에서는 참여 전공의 폭도 크게 넓어졌다. 기존에는 공학 계열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의학, 사회과학, 마케팅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합류하며 AI가 특정 학문의 전유물이 아닌 범학문적 도구로 자리 잡는 흐름을 반영했다. 카카오 임팩트재단은 지난달 24일 판교 아지트에서 교수진과 사회혁신조직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개강 밋업을 열었고, 같은 달 29일에는 교수진과 카카오 현직자 멘토 등 약 300명이 참여한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프로젝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확대는 한국 고등교육 현장에서 AI 교육이 '기술 습득'에서 '문제 해결 역량'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본교육과정이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민간 기업이 보유한 실무 노하우와 현직 전문가 인프라를 대학 교육과정에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카카오라는 특정 기업의 기술 스택이 아니라, 사회혁신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업 홍보성 프로그램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류석영 카카오 임팩트재단 이사장은 "AI 활용 능력과 함께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대학생들이 지역의 문제를 AI와 전공 지식으로 풀어가는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모델 개발이나 코딩 같은 기술적 능력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융합해 해결책을 도출하는 '종합적 사고력'에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18개 대학으로 확대되면서 대학별 교육 수준과 인프라 격차를 어떻게 조율할지, 그리고 프로젝트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카카오 임팩트재단의 재정적·인적 지원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에서, 향후 다른 기업이나 기관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테크포임팩트 캠퍼스의 확대는 한국 에듀테크 생태계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AI 교육의 패러다임이 '도구 사용법'에서 '문제 정의와 해결'로 전환되는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보편화로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차별화된 인재의 기준은 기술 활용 능력보다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 프로그램이 방증한다.
둘째, 민관 협력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정책적 방향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이 실무 인프라와 멘토링을 제공하며, 대학이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하는 3자 구도는 향후 AI 교육의 확산 모델로 참고할 만하다. 특히 카카오가 단순히 재정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직자 멘토를 직접 투입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진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셋째, 지역 대학의 참여를 확대한 것은 AI 교육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경운대, 부산외대, 한라대 등 비수도권 대학이 포함되고, 지역 사회혁신조직이 프로젝트 파트너로 연결되는 구조는 지역 기반 문제 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이 모델이 단순한 일회성 프로그램을 넘어 한국 고등교육의 AI 교육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