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사들이 교실로 돌아간다… 코엑스에 모이는 '수업 혁신의 실전 코드'
8월 11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AI 미래교육 교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단순한 전시회나 세미나가 아니다. 초·중·고 현직 교사 10개 연구회와 6개
etnews.com 보도 AI 교사들이 교실로 돌아간다… 코엑스에 모이는 '수업 혁신의 실전 코드'
8월 11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AI 미래교육 교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단순한 전시회나 세미나가 아니다. 초·중·고 현직 교사 10개 연구회와 6개 교육기업이 협업해 마련한 이 자리는, AI 기술이 아닌 'AI를 가르치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에듀테크 업계의 오랜 숙제를 짚어낸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교실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교사라는 사실을 행사 구성이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연사 전원이 현직 교사라는 점이다. 강단의 전문가나 연구소의 학자가 아니라, 매일 교실에서 AI 디지털 교과서와 데이터 기반 학습 플랫폼을 만지고 있는 실전 경험자들이 나선다. 첫날인 12일에는 영어·수학·정보 교과별 혁신 사례가 집중 소개된다. 김효민 성신여중 교사는 '즐거운 영어 말하기 수업'을, 김준현 중앙초 교사는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학 탐구 수업'을 공개한다. 김경규 포항제철중 교사는 정보 수업에서 학생들이 AI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 전환' 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단순히 AI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가 아니라, 교과의 본질을 지키면서 AI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다.
둘째 날인 13일은 '교사가 만드는 생태계'가 중심축을 이룬다. 송민섭 인천학산초 교사는 10년간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해온 오픈소스 교육 플랫폼의 성과와 한계를 이야기한다. 박희정 서울상봉초 교사는 AI 프로젝트 수업과 윤리 실천을 결합한 'AI 시민성'이라는 새로운 교육 과제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AI 시대에 학생들이 갖춰야 할 비판적 사고와 책임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해답을 모색하는 자리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이소영 서울신계초 교사는 AI 디지털 자료를 활용한 자기주도 학습 지도법을, 엄보용 경안고 교사는 고등학교 수학 수업과 평가에서 데이터와 AI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정과 발표 주제 때문만은 아니다. AI 교육이 '도구 사용법'을 넘어 '수업 설계와 평가 혁신'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또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는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실제로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AI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전시용 스마트기기'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런 격차를 교사들 스스로 메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행사에 참여하는 교사 단체만 봐도 현장의 저변이 얼마나 두터워졌는지 알 수 있다. AI융합교육연구회, 고래학교, 경제금융교육연구회, 몽당분필, 뭉클, 수업놀이연구회, 아꿈선, 이종대왕 집현전, 참쌤스쿨, 쿼카연구회 등 10개 단체가 각자의 전문성을 앞세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여기에 동아출판, 비상교육, 씨마스, 아이스크림미디어, 천재교과서, YBM 등 주요 교육기업이 함께한다. 교사들이 만든 콘텐츠를 기업이 유통하고, 기업의 기술력을 교사들이 현장에서 검증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번 행사를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판매자에서, 교사의 전문성을 살리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이 좌우한다는 명제가 이번 페스티벌의 중심을 관통한다. 행사 관계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를 학생의 배움으로 연결하는 교사의 역량이다. AI가 교실에 들어온다고 해서 교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AI의 편향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 기술을 학습 목표에 맞게 재구성하는 설계력이 새로운 교사 전문성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대가 얼마나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제 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교사가 만든 콘텐츠가 곧 최고의 교육 자료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교육의 주도권이 기술 기업이 아닌 교사에게로 다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사흘간의 발표가 교실의 변화를 넘어 한국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교육계의 이목이 코엑스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