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시간 온라인 연수로 교사 AI 리터러시 끌어올린다... NEP 2020의 실행 전략 주목

인도 중앙교육기술연구소(CIET-NCERT)가 오는 2026년 1월, 교원 대상 5시간 온라인 연수 시리즈 '학교 교육 혁신을 위한 AI 활용(Leveraging AI for Transforming School Ed

ciet.ncert.gov.in 보도 인도, 5시간 온라인 연수로 교사 AI 리터러시 끌어올린다... NEP 2020의 실행 전략 주목

인도 중앙교육기술연구소(CIET-NCERT)가 오는 2026년 1월, 교원 대상 5시간 온라인 연수 시리즈 '학교 교육 혁신을 위한 AI 활용(Leveraging AI for Transforming School Education)'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단순한 기술 소개 차원을 넘어, 국가 교육정책(NEP 2020)과 국가 교육과정 프레임워크(NCF)에 명시된 '역량 기반 교육'과 '학습자 중심 교육'을 실제 교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영어 버전(1월 19~23일)과 힌디어 버전(1월 26~30일)으로 나뉘어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씩 진행되는 이번 연수는 NCERT 공식 유튜브 채널과 PM e-Vidya DTH TV 채널, Jio TV 모바일 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연수의 핵심은 교사를 대체하는 AI가 아니라, 교사의 교육 역량을 증강하는 도구로서의 AI에 방점을 찍었다는 데 있다. 연수는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되는데, 첫날인 1월 19일에는 AI의 기초 개념과 구성 요소, 작동 원리를 다루고, 20일에는 학교 교육에 AI를 통합하기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와 거버넌스 모델을 집중 조명한다. 이후 일정에는 AI 기반 개인화 학습, 적응형 교수법, 자동 평가 시스템, 학습 분석, 교육용 챗봇 활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IET-NCERT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AI 리터러시를 함양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공정성, 포용성, 학생 복지를 보장하는 윤리적 AI 활용 원칙을 내재화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인도가 이 시점에 교사 대상 AI 연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국가 디지털 교육 인프라의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인도 정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디크샤(DIKSHA)는 현재 수백만 명의 교사와 학생이 사용하는 국가적 생태계로 자리 잡았으며, 이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교육 자원과 교사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다. NEP 2020은 교육 접근성, 형평성, 질적 개선을 위해 신흥 기술의 전략적 활용을 명시적으로 강조해 왔고, 이번 연수는 그러한 정책적 비전을 교실 현장에 내려 꽂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특히 인도의 교육 구조를 고려할 때, 언어적 다양성과 지역적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AI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교육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AI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맹목적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도 현지 교육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AI 기반 적응형 학습 시스템이 오히려 학습 격차를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알고리즘이 학생의 취약점을 지나치게 단순화된 경로로 진단하고 처방할 경우, 창의적 사고나 비판적 추론 같은 고차원적 인지 능력의 발달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CIET-NCERT는 이번 연수에서 단순한 도구 사용법을 넘어, 교육적 맥락에서 AI의 한계를 인식하고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연수 자료에는 'AI는 교사의 인간적 요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라는 원칙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이번 연수의 운영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CIET-NCERT는 실시간 방송과 더불어 녹화 세션을 전용 유튜브 재생 목록으로 제공해, 교사들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학습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시간적 제약으로 연수 참여가 어려웠던 교사들의 접근성을 대폭 높인 조치로 평가된다. 또한 TV 채널과 모바일 앱을 통한 동시 송출은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 지역 교사들까지 포용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실제로 인도는 도시와 농촌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PM e-Vidya 프로그램을 통해 DTH TV 채널을 적극 활용해 왔으며, 이번 AI 연수 역시 이러한 국가적 방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국 교육계가 이번 인도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한국은 이미 전국 단위의 디지털 교과서와 에듀테크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현장 교사들의 AI 활용 역량과 인식은 여전히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인도는 국가 교육과정 프레임워크와 교사 연수를 정책적으로 결합하고, 방송 인프라를 활용한 대규모 교원 연수를 통해 'AI 리터러시의 표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한국 교육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책에서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특히 연수 내용에 거버넌스와 윤리,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별도 세션으로 편성한 점은, 기술 적용의 속도만큼이나 책임 있는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앞으로 인도의 이번 연수 시리즈가 실제 교실 수업의 변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AI가 학습 격차 해소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과제다. CIET-NCERT는 이번 연수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후속 심화 과정과 학교 현장 적용 사례 공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에서 AI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인도의 대규모 교사 연수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교육 체제 전반의 혁신 동력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교사가 AI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어떤 교육적 판단으로 이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술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점은 한국과 인도가 공유하는 공통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