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실 혁명, 교사가 중심이다…천재교육의 ‘찾아가는 연수’가 던지는 메시지
2026년, 한국 교육 현장은 ‘AI 디지털 교과서’라는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정부의 교육개혁 의지와 맞물려 인공지능 기술이 교실 안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지만, 정작 그 기술을 손에 쥐고 수업을 이끌어
edu.chosun.com 보도 AI 교실 혁명, 교사가 중심이다…천재교육의 ‘찾아가는 연수’가 던지는 메시지
2026년, 한국 교육 현장은 ‘AI 디지털 교과서’라는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정부의 교육개혁 의지와 맞물려 인공지능 기술이 교실 안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지만, 정작 그 기술을 손에 쥐고 수업을 이끌어야 할 교사들의 준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시점에 천재교육과 천재교과서가 교사와 공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AI 디지털 교육자료 찾아가는 연수’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기능 설명회가 아닌, 교사의 수업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 연수의 운영 방식과 철학을 통해 에듀테크 시대 공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천재교육·천재교과서는 지난 24일,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지원하고 교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연수’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연수의 가장 큰 특징은 ‘능동적 지원’에 있다. 신청 학교를 강사가 직접 방문하는 오프라인 방식과 화상회의를 통한 온라인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교사들이 연수 참석을 위해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낸 것이다. 대상은 현재 천재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사용 중이거나 도입을 예정한 학교의 교사와 관계자, 그리고 관련 교육 및 워크숍 지원이 필요한 공교육 기관 전반이다. 이는 특정 고객사만을 위한 사후 관리가 아니라, AI 디지털 교육자료 생태계 전체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연수의 내용은 실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의 작동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업 설계’를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참여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년과 과목에 맞춰 공통 플랫폼 기능 연수와 특화 연수 중 필요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담당 강사 역시 해당 학년과 과목의 특성에 맞게 배정된다. 실제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1학기 연수에는 약 70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오프라인 연수 11회와 온라인 연수 5회가 운영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연수 과정에서 수렴된 학교 현장의 문의와 개선 요구는 향후 제품 업데이트의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수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교사의 수업 주도권’이다. 윤상현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플랫폼부문장은 “디지털 수업에서는 교사가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교사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닌, ‘수업을 지원하고 학생의 이해를 돕는 도구’로 봐야 한다는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이러한 기조는 최근 에듀테크 업계의 화두인 ‘교사 보조 도구(Tool for Teachers)’ 개념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AI가 교사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천재교육은 오히려 AI를 활용해 교사가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수업 설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중점적으로 보완된 ‘교사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학생 화면 제어’ 기능은 이러한 철학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사례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에서 교사가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는 학생들의 수업 이탈을 통제하는 것이다. 화면 너머에서 다른 작업을 하거나 게임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해, 교사는 때때로 물리적으로 교실을 순회해야 하는 아날로그적 방법에 의존해야 했다. 천재교육의 신기능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교사가 물리적 교실에서와 동일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디지털 교실의 무정부 상태’를 해소하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이 교실의 질서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의 권한을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천재교육의 이번 연수는 단순한 고객 서비스 차원을 넘어, 한국 에듀테크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초기 에듀테크 시장이 ‘기술의 화려함’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교육의 본질’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 알고리즘도 이를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교사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천재교육이 ‘찾아가는 연수’라는 적극적인 현장 지원에 나선 것은, AI 디지털 교과서의 성공이 결국 교사들의 수용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년·과목별 맞춤형 강사 배정과 학교 방문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은 천재교육이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교육 콘텐츠 데이터베이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사점은 분명하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전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에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우수성만으로 판가름 나지 않게 되었다. 교사 연수, 현장 소통, 피드백 반영 속도 등 ‘서비스’와 ‘관계’의 영역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천재교육의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AI 도구를 ‘어떻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사들이 제대로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앞으로 에듀테크 기업들은 교사들의 목소리를 더욱 세밀하게 듣고, 이를 제품 개발과 업데이트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교실의 주인은 AI가 아니라 여전히 교사와 학생이며, 기술은 그들을 위한 무대 장치일 뿐이다. 천재교육이 진행한 16회의 작은 연수가 한국 교육의 미래를 바꾸는 큰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