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의 현주소, 호서대 학술대회에서 만나다]
교실 안에서 인공지능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살아있는 교수 도구가 된 시대, 한국의 AI 교육은 어디쯤 와 있을까. '2026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 하계 학술대회'가 호서대학교에서 개최되며 이 질문에 대한
khan.co.kr 보도 [AI 교육의 현주소, 호서대 학술대회에서 만나다]
교실 안에서 인공지능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살아있는 교수 도구가 된 시대, 한국의 AI 교육은 어디쯤 와 있을까. '2026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 하계 학술대회'가 호서대학교에서 개최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AI교육의 실천과 확산: 연구에서 교실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학계와 현장이 한자리에 모였고, 33편의 연구 발표를 통해 이론과 실제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줬다.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가 주최하고 호서대 AI·SW교육센터와 AI융합교육학과가 공동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이론 교류 자리가 아니었다. 연구 성과가 실제로 학생들의 손에 닿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현되는 과정까지 함께 조명했다. 특히 이날 주목할 만한 발표 두 가지가 있었다. 김종범 한국과학창의재단 선임연구원은 'AI로 대체될 수 없는 교사의 역량'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아,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유한 교육적 역할이 무엇인지 짚었다. NC문화재단 노유란·김동규 연구자는 '예비 개발자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교육 연구'를 통해 기술 개발 단계부터 윤리적 판단을 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 있는 AI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학술대회의 핵심 무대는 네 개 세션으로 나뉘었다. CORELAB, AI융합 수업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AI 시스템·도구 개발 및 검증, AI교육 정책·교육과정 및 학습자 인식 등 각 영역에서 생성형 AI와 바이브 코딩, 피지컬 AI 교육, 비판적 AI 리터러시, 개인정보 보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특히 '바이브 코딩'과 '피지컬 AI'는 올해 들어 교육 현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신흥 분야로, 학술대회에서조차 본격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AI 교육이 다루는 주제의 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연구와 현장의 연결이 매우 짧다는 사실이다. 호서대 디지털새싹 '알파고[진로맞춤 AI 바이브 빌더]' 프로그램 개발진은 생성형 AI와 바이브 코딩을 진로 탐구에 접목한 교육 성과를 직접 발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고등학생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 자신이 수행한 AI 탐구 결과를 공유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연구자가 개발한 도구를 학생이 사용하고, 학생의 탐구 경험이 다시 연구 피드백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가 학술대회라는 형식 안에서 실제로 구현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그동안 한국 교육이 한 번씩 부딪혀 왔던 '연구와 현장의 괴리'라는 오랜 숙제를 해소할 모델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호서대의 인프라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AI·SW교육센터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지역 교육기관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계망을 구축해 학생 대상 AI 교육과 교원 역량 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융합교육학과는 충남교육청과의 협약 아래 교육대학원 계약학과로 운영되며, 현장 교사들의 AI·교과 융합 전문성 신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론을 연구실에서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교실에 서 있는 교사의 역량으로 전환시키는 통로가 제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AI 교육은 지금 두 가지 거대한 흐름 사이에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하나는 생성형 AI와 같은 범용 기술이 학교에 급속히 침투하면서 'AI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AI를 가르치는 도구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한국의 AI 교육계는 후자에서 상당한 속도를 보여왔다. 학교폭력 예방부터 진로 탐구, 학습자 맞춤형 챗봇까지 교육적 활용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이날 학술대회에서 'AI 대체 불가 교사의 역할'과 '예비 개발자 대상 AI 윤리교육'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는 점은, 한국의 교육계가 이제 더 이상 '기술 활용'의 속도만이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함께 설계해 나가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에듀테크 산업으로 바라본 이 학술대회의 의미는 명확하다. AI 교육의 시장은 단순히 AI 도구를 학교에 들여오는 것에서 학생과 교사가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윤리적 의사결정까지 아우르는 성숙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호서대의 사례처럼 연구·프로그램·현장 교사·학생이 한 고리로 묶이는 구조는 향후 에듀테크 기업과 교육 당국이 참고해야 할 모델이자, 한국 AI 교육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