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AI대학원, 데모 경진대회로 ‘연구 잠재력’ 있는 인재 발굴 나서

서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이 오는 2026년 입학을 앞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데모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단순한 성적 평가가 아닌, 실제 연구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국내 최상위 AI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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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이 오는 2026년 입학을 앞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데모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단순한 성적 평가가 아닌, 실제 연구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국내 최상위 AI 교육 기관이 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다. 논문 실적이나 학점 같은 정량적 지표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가 가진 ‘성장 잠재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급변하는 AI 기술 생태계에서 학계와 산업계가 동시에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에 대한 서울대의 선제적 대응으로 읽힌다.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은 최근 ‘2026년 서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 데모 경진대회’ 개최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경진대회는 성장 잠재역량을 지닌 연구자를 발굴해 국가의 미래를 이끌 AI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데모 경진대회는 지원자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나 프로토타입을 직접 시연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대 AI대학원은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실질적인 문제 정의 능력, 구현 능력, 그리고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경진대회의 도입은 국내 AI 대학원 입시 제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의 AI 관련 대학원들은 대부분 학부 성적, 공인 영어 성적, 서류 평가, 그리고 구술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서울대 AI대학원은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며, 지원자들의 서류 스펙이 해마다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단순한 스펙 경쟁은 지원자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대학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연구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데모 경진대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원자가 가진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서울대의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에듀테크 업계의 시각에서 이번 서울대의 움직임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AI 교육 시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습 콘텐츠 제작이나 개인화 튜터링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의 이번 시도는 AI 교육의 패러다임을 ‘소비’에서 ‘창조’로 전환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즉,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모델을 설계하며 프로토타입을 구현하는 고차원적 역량이 교육의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학이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향후 에듀테크 기업들이 단순 기능 습득형 교육 서비스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이나 연구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더불어 이번 경진대회는 AI 인재 양성에 있어 ‘과정’보다 ‘결과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원자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실제로 작동하는 데모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증명할 수 있다면 입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스펙 중심 평가 체계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비전공자나 자기 주도적으로 AI를 학습한 인재들에게 유리한 평가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 주요 AI 대학원들은 이미 연구 포트폴리오나 코드 구현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서울대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변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진대회 도입 자체보다, 이후의 평가 과정이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데모 발표의 특성상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명확한 평가 루브릭과 다수의 평가자 참여 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수적이다. 또한 경진대회가 또 다른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학원 입시에서의 비중을 적절히 설계하고 연구 잠재력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울대 AI대학원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입시 제도의 변화를 넘어, 한국 AI 교육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발표는 국내 주요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들이 AI 인재를 평가하고 양성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정한 경쟁력은 결국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 정의 능력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창의적 실행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이번 경진대회는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서울대의 데모 경진대회가 어떤 인재를 발굴해내고, 그들이 어떤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단순히 서울대만의 입시 실험이 아니라, 한국 AI 교육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